"안으로 공무원들의 의식개혁을 이끌어내면서 밖으론 돈 버는 일에 치중할 생각입니다." 박승호(49·사진) 포항시장의 얼굴은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당선자 신분으로 만난 시민들로부터 "살기 어렵다. 좀 웃게 해달라."는 주문을 받았지만 당장 내놓을 가시적인 카드를 쥐지 못한 때문이다.
그래서 박 시장은 초단기사업을 '돈 버는' 일로 정했다. "전국규모의 체육대회 유치를 위해 몇몇 경기단체와 접촉중입니다. 스포츠 마케팅으로 얻는 수입이 예상외로 크답니다."
그는 공무원들에게 "자세가 바꾸고 제 역할을 다하면 인사에서도 우대할 것"이라며 "보랏빛 사업계획을 내놓기 전에 당장 찾아오는 민원인들의 불만부터 덜어주겠다는 자세부터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기업인들이 규제 철폐는 말뿐이라고 지적합디다. 사흘이면 끝날 일이 시청에서 서류 돌아가는 데만 열흘 넘게 걸린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게 현실입니다. 최근 몇몇 기업들이 경주 천북단지 등 외지로 빠져나간 것에 대해 공직자들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합니다." 이런 전철을 되밟지 않기 위해서 박 시장은 앞으로 공단 및 기업체관련 업무일체는 직접 챙길 생각이다.
개발사업으론 송도와 죽도시장, 북부해수욕장 사이에 놓여 오염됐다는 이유로 시민과 행정 모두로부터 버림받아 방치된 동빈내항을 우선 정비키로 했다. 송도숲을 동빈내항의 부속공간으로 꾸미고 동빈동-송도간 산책용 나무다리도 만들 계획이다. 컨벤션센터 기능을 갖춘 특급호텔도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생각이다. 포스코 등 지역 기업과 단체가 경주나 대구 등에서 행사를 하면서 겪는 번거로움과 자금유출을 없애겠다는 것.
또 지능로봇단지와 연계되는 모터산업밸리를 조성하고, 저소득층 전업주부 등 여성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포스코 등 기업체들의 공용 소모품공장 설립을 연내 추진키로 했다. 이같은 과업 달성을 위해 박 시장은 잠 덜자고, 시간 쪼개가며 현장을 누빌 생각이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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