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협박' 수사확대…추가범행 가능성

입력 2006-07-13 09:08:33

코카콜라 독극물 투입 사건과 관련,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추가범행과 공범의 유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살인미수 혐의로 전날 구속된 박모(41.여)씨는 범행사실 일부를 인정했다가 부인하기를 거듭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실행경위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박씨가 주사기 등을 이용, PET 콜라에 제초제를 투입해 식당 등에 가져다 놓고 신원을 감추기 위해 타인 명의의 은행통장과 휴대전화, 인터넷 ID 등을 사용해 또 다른 인물이 개입했을 가능성은 다분해 보인다.

또 발견된 독극물 콜라 3병중 1병은 협박과정에서 지목된 곳이 아닌 전남 담양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박씨가 의외의 장소에 추가로 독극물 콜라를 반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씨는 협박과정에서 광주 남구 모 시장 주변, 첨단지구 PC방 2곳, 전남 화순터미널 인근 슈퍼마켓 등 4곳에 독극물 콜라를 유통시켰다고 밝혔으나 실제는 화순에서 2병, 담양에서 1병이 발견됐다. 경찰은 검거 당시 박씨가 갖고 있거나 도용한 통장.휴대전화.ID 등의 명의를 추적, 다른 사람들의 범행 개입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박씨가 사채업을 할 당시 돈을 빌렸던 사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지난달 29일 출소 이후 박씨가 머물렀던 내연남의 집, 모텔 2곳 등을찾아가 인터넷 검색 흔적이나 증거품 등을 찾고 있으며 박씨 주변 사람들에 대한 조사도 계속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범행,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집중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박씨가 입을 열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추가범행이 있는지 여부는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특히 노력을 기울여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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