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닥터] 대표적 맞춤치료 '표적항암제'

입력 2006-07-13 07:04:27

맞춤치료의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표적항암제다.표적항암제는 기존의 항암제와 달리 발암과정의 특정 표적인자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정상세포를 보호하고 암세포만을 공격하는 치료제를 말한다.

2001년 국내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글리벡의 등장이후 수많은 표적함암제가 쏟아지고있다. 현재 시장에는 대장암 치료제인 얼비툭스와 아바스틴 폐암치료제인 이레서 유방암 치료제인 허셉틴등을 포함한 18종의 치료용 항체가 나와있다. 그리고 약 200종이 임상시험중이다. 이들 표적항암제는 완치는 아니더라도 생존률을 30%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있다.

▲표적치료제의 한계= 가장 큰 한계는 표적치료제는 같은 종류의 암이라도 특정 표적인자가 나타난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비소세포폐암치료제 이레사가 그 대표적이다. 대규모 임상시험결과 이레사는 상피세포정상인자 수용체에 돌연변이가 있는 일부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는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해당하는 환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10명중 2명꼴이다.

두번째 한계는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투여해야하는 표적치료제의 특징상 내성을 막아야한다는 점이다. 이것을 막기위해서는 여러표적인자를 동시에 공격하면서 저항성이 생기기전에 암을 없애야 한다. 현재 두가지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되고있다. 표적치료제를 기존의 함암제와 병합하는 칵테일 요법과 또다른 방법은 여러표적인자를 동시에 공격하는 단일 약물을 사용하는것이다. 화이자가 임상 시험중인 수텐트가 그 경우로 네가지 표적인자를 동시에 공격하는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다중 표적으로 공격하는 방식에는 부작용이 따른다. 암젠사 종양임상부 데이비드 파킨슨 팀장은 최근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러지'와의 인터뷰에서 "광범위한 치료가 더 효과적일수는 있지만 그 독성에는 대가를 치러야한다"고 경고했다.

다음으로 현실적인 비용문제다. 현재 약값은 얼비툭스는 한달에 600만원, 아바스틴은 500만원 글리벡은 200만원등 전통적인 함암제에 비해 10-20배나 가격이 높다.

▲과제와 전망=핵심적인 발암과정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암을 조절하겠다는 표적치료제의 시도는 분명 신선하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있다. 가장 큰 숙제는 표적치료에 반응이 좋을것으로 예측되는 환자를 선별해 내는것이다. 치료반응이 좋은 환자를 예측할수있다면 많은 수의 환자가 고비용과 부작용을 감수해가며 불필요한 치료를 받지않아도 되기때문이다. 하버드 의대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의 브루스A 채브너교수와 코마스 G 로버트 교수는 지난해 항암치료와 암과의 전쟁이라는 제목의 네이처 기고문에서 " 지난 60년간 임상가들은 종양의 조직학적 분류에 의존해 치료방침을 결정해 왔다. 그러나 이제 항암제를 효과적으로 작용하기위해서는 암세포의 분자적 특성을 밝히는 연구가 항암제 개발의 핵심목표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발암경로가 복잡한 대부분의 고형암은 치료에 반응하는 환자의 특징을 파악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환자를 선택적으로 치료하려면 아직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즉 표적치료제에 대한 환상을 경계하고있는 것이다.

김순재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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