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은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된다는 생각으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활습관의 개선으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이미 수년간 고혈압이 지속되고 있거나, 처음부터 중증의 고혈압이 있는 환자는 약물치료를 미루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고혈압 약에 대해 알아봤다.
◆왜 먹어야하나?
혈압약을 먹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 약을 평생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니고, 고혈압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요인이 지속되기 때문에 혈압을 정상으로 조절하기 위해 약을 먹는 것이다. 따라서 고혈압은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토록 정상 혈압의 범위내에 있도록 조절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중요하다.
고혈압환자에게는 생활습관의 개선과 함께 적절한 강압제를 선택하여 혈압을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압제 복용 후 1년 이상 또는 4회 이상 혈압이 정상으로 조절되고, 고혈압의 위험인자나 장기에 손상이 없는 경우에는 단계적으로 강압제 투여량을 서서히 감량하면서 투약을 중단할 수도 있다. 갑작스런 투약의 중단은 약제에 따라 반동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금하여야 한다.
투약을 감량하였거나 중단하였을 때도 생활습관 개선을 엄격히 시행하여야 하며, 상당수에서는 강압제 중단 후 6개월에서 1년 뒤 혈압이 다시 상승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 부작용이 걱정된다?
강압제를 복용하면 기운이 빠지고 금방 피곤해진다고 생각하거나, 부작용이 걱정되어 치료를 미루는 환자들이 있다. 혈압을 너무 갑자기 떨어뜨리게 되면 무기력감이나 기립성 저혈압에 의한 어지러움을 호소 할 수 있지만, 강압제를 저용량에서부터 시작하여 서서히 증량하면 이러한 증상들을 피할 수 있다.
강압제 종류별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들이 있다. 이뇨제에 의한 전해질 이상, 베타차단제에 의한 서맥, 칼슘길항제에 의한 말초부종, 홍조 및 두통, 전환효소억제제에 의한 마른 기침 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이들 부작용들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며, 주기적인 진찰과 검사들을 통해 확인될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들은 치명적인 경우가 흔하지 않고, 오히려 혈압을 조절하지 않고 방치하였을 때 발생하는 심혈관 질환들이 더욱 치명적이다.
부작용 발생에 대해서 주기적으로 감시하면서 용량을 조절하거나 약제를 변경하면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다. 이러기 위해서는 병원을 옮겨 다니는 것보다는 정기적으로 쉽게 다닐 수 있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며, 자신이 복용 중인 강압제가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한다.
◆ 한가지만 복용해야 한다?
강압제를 사용할 때도 몇가지 약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목표 혈압을 얼마나 잘 유지시키는 가가 중요하다.
즉 한가지 강압제를 사용하여 목표 혈압에 도달하지 않으면 작용기전이 다른 강압제를 추가하여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일 약으로 충분한 강압 효과를 볼 수 있는 경우는 30-40%에서 기대할 수 있고 고혈압 환자의 2/3에서는 두가지 이상의 혈압약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여 혈압의 변화에 따라 강압제를 적절히 조절하여야 한다. 하지만 환자 임의로 강압제를 급격하게 증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조절하는 것이 안전하다.
◆어떤 약이 더 좋다?
강압제는 작용기전에 따라 크게 5가지 정도로 분류될 수 있다. 각종 강압제의 특성이 다르고, 각각의 장기에 대한 보호작용이 다르다. 강압제의 선택은 환자가 가지고 있는 위험인자, 장기의 손상 및 동반질환에 따라서 결정되어 진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하나의 강압제가 모든 환자들에서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다른 강압제들 보다 항상 더 좋을 수는 없다. 그러므로, 강압제를 선택할 때는 환자들의 상태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순재 편집위원 sjkim@msnet.co.kr
도움말 : 양동헌 경북대병원 내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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