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 차기 총리 그루에프스키
지난 5일 실시된 마케도니아 총선에서 야당을 이끌고 승리, 차기 총리가 확실시되는 니콜라 그루에프스키는 한때 아마추어복서와 연극배우를 지낸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더욱이 그는 1970년생으로 올해 36세의 젊은 나이에 최고 실권자인 총리직에 오르게 돼 국내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마케도니아 제2의 도시인 비톨라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자유분방한 삶을 살던 그가 정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삼촌의 죽음 때문이었다. 공산주의 몰락 후 마케도니아의 첫 정부에서 내무장관을 지낸 삼촌 요반 마알코프가 지난 1991년 의심스런 승용차 충돌 사고로 숨진 것을 계기로 그는 젊은 나이에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1998년 국내혁명기구(VMRO)가 참여한 연립정부에서 상무장관에 오른 그는 2000년에는 재무장관이 됐으며, 이때부터 그는 세제 개혁과 민영화를 추진하며 성공적인 개혁가로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재무장관 재직 당시 그는 마케도니아산 제품에 태양이 그려진 특유의 로고를 붙이고 대대적인 국산품 애용운동을 전개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지난 2002년 9월 소속당이 선거에서 패배하자 이웃 나라인 세르비아는 그루에프시키를 민영화 과정에 고문으로 참여시키기도 했다. 그는 이밖에 세계은행에서도 일했고, 국내의 다양한 경제 조직에서도 활동하는 등 젊은 나이에 다채로운 경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루에프스키의 경제 개혁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이며, 그의 정책이 마케도니아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촉진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2년 선거 패배 후 VMRO가 양분됐으나 그는 세력이 강한 국내혁명기구-민족연합민주당(VMRO-DPMNE)쪽의 총재에 올랐으며, 4년간의 절치부심 끝에 정권 창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은 짧았던 인생에서 화려하고도 다양한 경력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종종 단조롭고 관료적인 스타일의 리더십을 가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경제 분야를 제외한 정치적인 색채에서는 너무 좌편향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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