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은 11일(현지시간) 인터넷 도박을 금지하는 법안을 찬성 317 대 반대 93으로 통과시켰다.
인터넷 도박 금지법안은 은행과 신용회사들이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 돈을 지불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이 법안은 그러나 각주 당국이 운영하는 복권 판매 사업 및 경마는 예외로 인정하고 있다.
이 법안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인터넷 도박으로 사람들이 저축한 돈을 날리고 있다면서 특히 인터넷에 자주 접촉하는 청소년들이 짧은 시간에 큰 돈을 잃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대하는 측에선 그러나 공화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덕을 강조하는 보수층 표를 의식해 성인에 대해서도 불필요한 규제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도박을 불법화하는 것 보다는 규제를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상원 통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의회에 따르면 현재 인터넷 도박 사이트는 2천300개에 달해 이 법이 최종 입법되면 인터넷 도박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도박 업계도 이 법이 도박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 때문에 입법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이날 런던 주식시장에도 이 법의 영향이 나타났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인터넷 도박 업체의 이용자 가운데 약 절반은 미국인이지만 이들 업체는 거의 대부분 미국 이외의 지역에 본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