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붕기 첫 날 '투수전'…홈런포는 불발

입력 2006-07-12 09:45:43

부산·제주관광산업·춘천고 2R 진출

올해 고교 야구무대에 적용되고 있는 전력의 '상향 평준화'가 대붕기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1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제28회 대붕기전국고교야구대회 첫 날 3경기는 모두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유망주 투수들이 마운드를 지키면서 기대했던 홈런포는 한방도 터지지 않았다. 대신 투수들의 탈삼진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그러나 고교 야구임을 반영하 듯 투수들은 경기 운영에서 미숙함을 보였고 볼넷과 실책이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이날 부산고와 제주관광산업고, 춘천고는 서전을 승리로 장식, 2회전에 올랐다.

■부산고 2-0 주엽고

전통의 명문 부산고가 전체 선수가 14명뿐인 약체 주엽고를 2대 0으로 따돌렸다. 부산고 위대한은 선발로 나서 9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뽑아내며 2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이끌어냈다. 위대한은 빠른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108개의 효율적인 투구로 주엽고 타선을 꼼짝 못하게 했다. 부산고는 7회 볼넷 3개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이명진의 우전 적시타로 2득점했다.

■제주관광산업고 4-1 야탑고

올해 황금사자기에서 8강에 오른 제주관광고가 행운의 승리를 챙겼다. 승부는 야탑고 투수들의 '갈지자 행보'에 의해 결정났다. 야탑고는 윤석주, 나현수(SK 2007년 1차 지명), 조성우(2년·좌완 기대주), 이주연 등 4명이 이어던지며 삼진 14개를 잡아내는 위력투를 과시했으나 볼넷 10개를 남발하는 제구력 난조도 동시에 드러냈다. 야탑고는 1안타만 허용했지만 4실점했고 그 중 3점을 수비 실책으로 헌납했다.

제주관광고는 2회 볼넷 2개와 폭투로 만든 2사 2, 3루에서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2점을 선취했고 5회에도 볼넷 3개로 만든 2사 만루에서 폭투로 1점을 추가했다.

■춘천고 5-3 구미전자공고

춘천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춘천고는 0대 1로 뒤진 7회 김민수의 몸맞는 볼로 무사 1루의 기회를 잡은 후 도루에 이은 김노은의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현우의 중전안타로 무사 2, 3루를 이어간 춘천고는 지영완의 희생플라이, 이정민의 우전 1타점 적시타, 배승현의 희생플라이 등으로 3점을 추가, 4대 1로 승부를 뒤집었다. 프로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춘천고 투수 안광민은 선발 등판, 6⅓이닝을 삼진 4개를 뽑아내며 1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챙겼으나 제구력(볼넷 7개)에서 문제점을 보였다.

올해 무등기에서 준우승한 구미전자공고는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됐으나 이날 3번째 등판한 언드핸드 스로 횽효의가 5실점하는 예상 밖의 난조를 보이면서 1회전 탈락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대붕기 전적표(11일)

주엽고 0 0 0 0 0 0 0 0 0-0

부산고 0 0 0 0 0 0 2 0 X-2

▷승리투수=위대한, 패전투수=김기훈

제주관 0 2 0 0 1 0 1 0 0-4

야탑고 0 0 0 0 0 0 0 1 0-1

▷승리투수=송등용, 패전투수=윤석주

춘천고 0 0 0 0 0 0 4 0 1-5

구미전 0 0 0 0 0 1 0 1 1-3

▷승리투수=안광민, 패전투수=홍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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