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UN환경상 은상 수상

입력 2006-07-12 09:57:48

금호강·신천 획기적 개선 세계가 인정

한때 환경오염 도시로 낙인찍혔던 대구가 시민들과 환경단체, 공무원 등의 헌신적인 환경개선 노력에 힘입어 세계적인 환경도시로 탈바꿈한 사실을 국제사회로부터 공인받았다.

대구시는 12일 UN 산하기구인 유엔환경계획(UNEP) 아시아태평양환경개발포럼(APFED)이 수여하는 2006년 아시아태평양환경개발포럼 환경상 은상 수상자로 최근 선정됐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지난 4월 태국에 있는 UNEP 아시아태평양지부에 이 상을 신청했다(본지 3월 28일 1, 3면 보도).

APFED 환경상심사위원회는 1983년부터 1조 8천억 원을 들여 금호강과 신천의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서식하게 되는 등 대구의 수질개선 성과는 매우 경이롭다며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10여 년이란 짧은 기간에 수질을 크게 개선하고 도심 하천인 신천과 금호강에 수달이 산다는 사실에 심사위원들이 하나같이 경탄했다."며 "솔로몬과 함께 금상을 다투다 막판에 은상으로 밀렸다."고 전했다. 국내 지자체 가운데 이 상 수상은 대구가 처음이다.

대구시는 금상의 솔로몬 군도에 이어 호주 도시인 애들레이드와 함께 은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 솔로몬 군도는 코코넛 껍질을 친환경적으로 이용한 것을, 애들레이드시는 생태계보전 노력을 각각 인정받았으며, 동상 수상자로는 5곳이 추가로 뽑혔다.

이번 환경상에는 대구를 포함해 전세계 31곳이 경합을 벌였으며 금상에는 2만 달러, 은상에는 7천 달러씩의 상금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7월 말 호주에서 열릴 예정이며 대구시는 시상식에서 15분 동안 환경개선 성과를 소개한다.

국제적 명성의 APFED 환경상 수상으로 대구의 수질개선 성과가 국제적 공인을 받게 된 것은 물론 '환경도시 대구'의 위상이 국내외적으로 크게 부각되는 등 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대구시는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 고위 관계자는 "지난 1983년부터 최근까지 역점 추진해 온 금호강 및 신천의 수질오염개선 성과가 국제적 공인을 받아 국내외에 대구가 환경도시란 사실을 널리 알리게 됐다는 데 이번 수상의 큰 의의가 있고 이에 따른 유·무형적인 효과가 엄청날 것" 이라 강조했다.

1984년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111㎎/ℓ였던 금호강 강창교의 수질은 최근 3~4㎎/ℓ로 낮아지는 등 수질개선 성과가 국제적으로 유례없을 만큼 성공적이란 평가였다. 영국 템즈강의 경우 오염됨 강에서 연어가 다시 돌아오고 BOD가 3㎎/ℓ가 되는데 무려 141년이 걸린 반면 금호강은 23년 만에 오염강에서 물고기와 수달이 사는 친환경적 강으로 탈바꿈했다.

한편 대구시가 APFED 환경상과 함께 신청한 UNEP이 수여하는 환경분야의 국제적 상인'지구의 챔피언들(Champions Of The Earth)'상은 내년 2월쯤 수상자를 선정할 예정인데, 대구시는 이번 수상으로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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