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축구대표팀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인터밀란)가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에게 모욕적 말을 했다고 시인했다.
11일(이하 한국시간) 유럽 스포츠전문매체 유로스포트에 따르면 마테라치는 이탈리아 스포츠 일간 '가제타 델로 스포트'와 인터뷰에서 "지단이 경기 내내 매우 거만하게 굴어서 그를 모욕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오전 벌어진 독일월드컵축구 결승전 이탈리아-프랑스 경기에서 마테라치는 연장 후반 지단에게 무언가를 말했고 지단은 갑자기 격분,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아 퇴장당했다. 결국 지단이 퇴장당한 프랑스는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졌다.
하지만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마테라치가 과연 무슨 말을 했는 지는 밝혀지지 않았고 전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말문을 연 마테라치는 "당시 나는 지단의 유니폼 상의를 잠깐 잡았을 뿐인데 지단은 돌아서 극도로 거만한 표정으로 나를 위 아래로 훑어보더니 '정말 내 유니폼이 갖고 싶냐? 경기가 끝난 뒤 주마'라고 했다"며 "이 때문에 지단에게 욕을 했다"고 말했다.
마테라치는 "내가 한 욕은 그라운드 위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것이어서 가끔은 그게 욕인지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의 것"이라고 했지만 정확히 어떤 표현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특히 자신이 지단의 어머니나 누이 등 가족을 모욕했다거나 지단을 테러리스트라고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강력히 부인했다.
마테라치는 "지단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지 않았다. 나는 무식해서 이슬람 테러리스트가 뭔지도 모른다"고 한 뒤 옆에 있던 자신의 10개월 된 딸을 가리키며 "나에게 유일한 테러리스트는 이 아기 뿐이다"라고 했다.
또 "지단의 어머니를 욕하지 않은 것도 확실하다. 나에게 있어 어머니는 성스러운 존재"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의 또다른 스포츠 일간 '꼬리에레 델라 세라'는 마테라치가 14살 때 어머니를 잃었기 때문에 지단의 어머니를 욕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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