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참외 주산지로 이름난 경북 성주군 월항면 농민들은 제3호 태풍 '에위니아'의 위력에 발만 동동 굴렀다.
성주군은 지난 8일부터 내린 비로 10일 오후 6시까지 275.9㎜의 기록적인 강우량을 보였다.
특히 가천면은 10일 오후 1시부터 2시 사이 시간당 56㎜의 비가 내려 그야말로 하늘에서 비가 쏟아졌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월항참외로 잘 알려진 월항면 주민들은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인근 백천의 물이 역류하자 범람할 지도 모른다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공무원들과 주민들은 백천 인근에 둑을 쌓는 등 긴급 방제에 나섰고 오후부터 점차 빗줄기가 가늘어지면서 범람위기는 피했다.
그러나 내린 비가 하천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대산리와 안포리 일대 농경지수백㏊가 침수됐다.
주택침수도 잇따라 주민들은 집과 논.밭을 오가며 침수 피해를 막느라 정신이 없었다.
안포리에 거주하는 한 농민은 "이렇게 많은 비가 짧은 시간에 내린 것은 처음 본다"며 "출하를 앞둔 참외하우스가 물에 잠겨 올해 참외 농사는 이제 끝났다"고 한숨지었다.
강한 바람에 의한 하우스시설의 피해도 컸다.
월항면에서만 참외 비닐하우스 40여동이 날아가 농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농민들은 날아가는 비닐하우스를 붙잡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자연의 위력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월항면은 현재까지 논 108㏊, 참외밭 219㏊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시간이 지나 추가 집계가 이뤄지면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근 성주읍에서도 가옥 50여채가 물에 잠겨 주민들은 물을 퍼내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집 전체가 물에 잠기는 불상사는 피했으나 집안까지 들어온 물을 퍼내며 주민들은 한숨을 몰아쉬었다.
전모씨는 "비가 오면 자주 침수되는 지역이 다시 침수됐다"며 "행정당국이 집중호우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아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연합)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