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에위니아'내륙 통과 … 피해 커질 듯

입력 2006-07-10 16:48:01

전국 영향권…내일 새벽 동해로 빠져나갈 듯

제3호 태풍 '에위니아'(EWINIAR)가 10일 오후 전북 군산을 통과,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전국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이날 밤까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예상되며 높은 파도와 함께 강풍으로 해안에서는 침수피해가, 육상에서도 산사태 등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은 오늘 밤 군산 북동쪽 90㎞ 부근을 지나 내일 새벽에는 속초 북쪽 50㎞ 부근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며 "내일 새벽까지 전국이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위니아는 우리나라에 상륙한 뒤 다소 세력이 약화됐지만 중심기압이 985헥토파스칼(hPa)로, 중심 부근에서 초속 23m(시속 83㎞)의 강한 바람이 부는 중형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지역별 강수량은 남해 263㎜, 거제 251㎜, 산청 226㎜, 고흥 205㎜, 진주 203㎜, 거창 167㎜, 합천 166㎜, 여수 165㎜, 장흥 153㎜, 통영 151㎜, 제주 146㎜, 부산 139㎜, 순천 138㎜ 등 영·호남지역에 집중됐다.

11일 밤까지 예상 강수량은 영·호남, 충청, 강원, 울릉도·독도 60∼100mm(많은 곳 150mm 이상), 서울·경기, 제주 20∼80mm , 서해 5도: 10∼40mm 등으로 비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태풍은 빠른 속도로 북동진해 나가고 있어 이날 오후 제주도를 포함한 남·서부지방에는 비와 바람이 점차 약해질 전망이지만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에 위치한 강원과 경북지방에는 강풍을 동반한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부와 충청 지방에는 집중호우가 내리겠고, 중·서부 지방에는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클 것"이라며 "특히 서·남해안 지방은 침수피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오후 6시를 기해 강원 영동지역과 전북,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 태풍경보를 발령할 방침이다.

또 서울과 경기, 인천, 서해5도, 강원 일부, 대전·충남북, 광주·전남, 대흑산도·홍도, 울릉도·독도, 서해 전 해상, 남해 서부 전 해상, 남해 동부 전 해상, 동해 전 해상에는 태풍주의보를 내릴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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