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일자 世風(31면) '문화도시의 비(非)문화들'에서 봉산문화거리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다. '한때 흥청거렸던 봉산문화거리는 2층 아파트에 가려 점점 침침해져 가고 있다. 대박을 노리는 눈 퀭한 골동상만 분주하다.'는 내용이다.
이에대해 봉산문화협회 회장으로서 몇 가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먼저 '한때 흥청거렸던 봉산문화거리'는 맞지 않는 말이다. 중구청이 봉산문화거리를 지정한 지 14년이 됐지만 한 번도 흥청거린 때는 없었다.
만약 그랬다면 시민의 높은 문화수준을 얘기해주는 것이기에 자랑스러운 일이겠지만, 원래 상업적인 거리가 아니어서 다니는 사람이 적어 늘 한산한 편이다. '흥청'이라는 단어는 유흥거리에나 어울리는 말이다.
'2층 아파트에 가려 점점 침침해져 가고 있다.'는 말도 그렇다. 봉산문화거리 중간에 짓고 있는 아파트는 20층 내외로, 오히려 재개발사업을 통해 도로변의 아파트 상가들이 아름답게 지어져 환해졌다.
도로도 넓어지고 새 포장으로 깨끗해졌다. 그리고 인근에 아파트 공사가 진행 중이라 앞으로 주위의 문화 유동인구가 많아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럴 경우 봉산문화거리는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채워줄 반드시 필요한 거리라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대박을 노리는 눈 퀭한 골동상만 분주하다.'라는 말도 이해하기 힘들다. 봉산문화거리에는 화랑 20여 곳, 표구점 10곳, 액자점 3곳, 고서적 11곳, 골동품 3곳, 민속품, 공예품, 차 전문점 등 50여 개 이상의 문화관련 업소가 있지만 골동품전문 업소는 3군데에 불과하다.
이들도 '대박을 노리는' 업소이기보다는 문화 지킴이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힘들지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봉산문화거리에서 문화를 지켜나가는 사람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손을 놓지 못하고 자부심으로 문화거리를 지켜가고 있다. 봉산동이 대구시를 대표하는 문화거리로 태어나기 위해 주위의 도움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이상래(봉산문화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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