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콘텐츠시장 양극화 '심화'

입력 2006-07-10 06:24:35

지상파방송사 계열과 대기업 계열의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가 케이블TV 콘텐츠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미디어와 CJ미디어, MBC플러스, SBS미디어넷, KBS SKY 등 5대 MPP의 상반기 케이블TV 시청점유율은 72%에 이르고 지난해 유료방송의 광고와 수신료 시장의 62%를 차지했다.

이러한 PP시장의 양극화에 따라 방송위원회가 추진중인 PP시장 균형발전을 위한 PP제도 개선방안이 주목되고 있다.

10일 시청률조사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대 MPP(27개 채널)의 시청점유율은 71.8%에 달했으며 시청률 상위 20위 가운데 무려 17개를 차지했다.

MPP별로는 온미디어 계열(채널 9개)의 시청점유율이 27.3%로 가장 높았다. 이어 CJ미디어(채널 8개) 14.6%, MBC플러스(채널 4개) 13.5%, SBS미디어넷(채널 3개) 8.7%, KBS SKY(채널 3개) 8.0% 등으로 나타났다.

채널별 시청점유율은 투니버스가 8.8%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은 MBC드라마넷(8.3%), SBS드라마넷(7.3%), KBS SKY드라마(7.0%), OCN(5.8%), YTN(4.0%), 채널CGV(4.0%), JEI재능방송(3.9%), 수퍼액션(3.3%), 퀴니(3.1%) 등의 순이었다.

다만 온미디어의 애니메이션채널인 투니버스는 지난해까지 3년여 동안 줄곧 케이블TV 시청률 1위를 지켜왔으나 올해 상반기 중 절반(3, 4, 6월)은 MBC드라마넷에 1위를 내줬다.

상위 20위권에 들지 못하는 채널들의 시청점유율은 0~2%대로 '틈새' 시장에 불과한 실정이다.

아울러 방송위가 공표한 지난해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을 분석해 재구성한 결과 5대 MPP의 지난해 광고매출액은 3천3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138개 PP(데이터방송, 홈쇼핑은 제외)의 광고매출액인 5천202억원의 64.4%에 이르는 것이다.

또 5대 MPP의 수신료 매출은 855억원으로 전체 PP의 수신료 매출 1천577억원의 54.2%에 달한다. 즉 5대 MPP가 유료방송시장(광고+수신료) 62%를 가져간 셈이다.

MPP별 광고매출액은 온미디어가 1천25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CJ미디어(643억원), SBS미디어넷(602억원), MBC플러스(589억원), KBS SKY(26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지상파와 대기업 계열 MPP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지상파 계열 PP의 주요 프로그램은 지상파방송에서 이미 방영한 프로그램을 재방송하는 것이고 대기업 계열 PP는 재원과 노력이 많이 드는 자체제작 대신 프로그램 수입에 주력하고 있어 국내 방송콘텐츠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방송위는 지상파 계열 PP의 플랫폼 송출을 제한하고 MPP와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의 결합형태인 MSP 채널의 송출 기준을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중이지만 MSP의 반발 등에 따라 방송법령 개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자의 콘텐츠 사업 겸영인 MSP는 세계적 추세로 방송위의 PP제도 개선방안은 문제가 많다"며 "국내 PP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온미디어가 주력 사업이 아닌 SO를 매각할 경우 MSP 규제는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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