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는 당당했다.
지난 2일 일본 도쿄에서 가진 대규모 팬 미팅. 중년 여성을 중심으로 1천2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차인표의 일본 내 첫 공식행사였다. 하지만 이 뜻깊은 이벤트는 '극일'을 외친 영화 '한반도'(감독 강우석, 제작 KnJ엔터테인먼트)의 개봉을 앞둔 터라 분위기가 묘했다.
차인표가 직접 전한 뒷얘기에 따르면, 팬 미팅을 주최한 케이블 방송 측은 사전 고지문을 통해 기자들에게 영화에 관한 질문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회견 도중 NHK 방송기자의 돌발 질문이 터졌다. "왜 한반도 같은 영화에 출연하게 됐습니까?"
차인표는 당당하게 평소 소신을 얘기했다. "영화는 근본적으로 통일에 관한 화두를 담고 있습니다. 시나리오를 본 한국 배우라면 누구라도 출연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질문한 기자는 머쓱해졌고 더 이상 '한반도'에 관한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차인표가 좋아서 온 열혈 팬들도 영화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잦은 선행과 의식 있는 행동 덕분에 국내에서 '바른 생활 사나이'로 불리는 차인표는 일본에서도 같은 별명으로 통했다.
"주최 측이 한국 내 기사를 검색해봤는지 나를 '바른 생활 사나이'로 소개하더라."며 쑥스러워한 차인표는 "회견 때도 '바르게 행동하느라 어려운 점이 없는지'란 질문이 나와 당황했다."고 껄껄 웃었다.
그는 "'한반도'를 촬영할 땐 다시 일본에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냉정을 찾게 되더라."고 진지한 표정을 되찾았다. 이어 "10년 전 드라마 '별은 내가슴에'로 나를 기억하는 일본 팬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지속적인 '한류'를 위해서라도 꼭 좋은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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