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싸다 싶으면 너도나도 앞다투어가고, 좋은 물건이다 싶으면 타인과의 싸움마저도 불사하며 내 걸로 만드는 광경. 세일은 아줌마들에겐 그야말로 전쟁이다 싶을 때도 있었다.
거기다 정찰제라고 붙어 있는 곳에서도 물건을 깎질 않나, 끼워주는 사은품은 웬만하면 하나 더 받으려는 욕심을 부리기까지 하는 아줌마들을 보며 '나는 절대로 저렇게 늙지는 않으리라….' 다짐을 했던 젊은 시절.
단돈 몇 푼에 치부를 드러내는 아줌마들의 행각이 알뜰해 보이기보다는 혐오스럽던 철없는 시절이었지요.
그러던 제가 어느덧 결혼 10년.
오늘 무슨 백화점, 무슨 마트에 세일이라면 동네 아줌마들에게 전화해 같이 가기를 종용하고, 반복해 줄서서라도 세일품을 더 많이 확보하고, 가족들을 동원하기도 하고….
오늘도 역시 배달된 신문지에 끼인 "여름 바캉스 용품 대 바겐 세일"이란 전단지를 살피며 쇼핑 계획을 세우는 걸 보면, 어느덧 젊은 시절 절대 저렇게 되지 않으리라 다짐하던 그 아줌마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김미순(대구시 북구 동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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