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자매가 한밤 집에 침입, 성폭행을 기도하던 30대 남자를 용기와 기지를 발휘해 쫓아내고 재빠른 신고로 경찰이 즉시 범인까지 잡도록 도운 공로로 표창장을 받았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7일 오후 경찰서 3층 회의실에서 마포구 합정동에 사는 두 자매 A양(15)과 B양(13)에게 경찰서장 명의의 표창장을 수여했다.
경찰에 따르면 6일 새벽 일 나간 아버지가 들어오길 기다리며 단둘이 자고 있던 이들의 집에 갑자기 C(35.구속영장 신청)씨가 침입했다.
C씨는 과도로 자매를 위협하고 동생의 손을 스타킹으로 묶은 뒤 언니를 성폭행하려 했지만 평소 태권도 실력을 익힌 동생은 침착하게 스타킹을 풀고 집안에 있던 미술용품 '이젤'을 범인에게 내던지며 소리를 질러 범인을 쫓아냈다.
범인이 달아나자 동생은 뒤따라 쫓아가면서 지나가던 사람의 휴대전화를 빌려 112에 신고했고 미술을 배우고 있는 언니는 범인의 몽타주를 실물과 거의 똑같이 그려 범인을 검거하는데 일조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날 수여식에 아버지, 작은 어머니와 함께 참석한 두 자매는 사건 당시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듯 긴장한 표정이었다.
동생 B양은 "처음엔 너무 무서웠지만 언니랑 가족을 구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며 "평소 태권도와 달리기를 배워둔 덕분에 잘 대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언니 A양은 "생전 처음 당한 일이라 무서웠는데 용기있게 행동한 동생이 자랑스럽다"며 미소지었다.
경찰은 "어린 학생들이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정신을 잃지 않고 당차게 행동한 점이 대견하다"며 표창장과 함께 미성년자인 자매를 대신해 아버지에게 신고 보상금을 지급하고 동생 B양을 마포서 명예경찰 포돌이·포순이 소년단원으로 위촉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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