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교급 투수' 정영일(18.광주진흥고)이 한국선수로는 31번째로 미국프로야구에 입성하게 됐다.
정영일의 부모는 7일 정영일이 LA 에인절스에 입단하기로 합의하고 세부적인 계약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계약금은 최소 100만달러(9억5천만원)에 이를 전망이며 오는 9일 오후 5시 광주 상무지구의 마스터스 관광호텔에서 클레이 대니얼 에인절스 국제담당 스카우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입단 조인식과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로써 정영일은 지난 1994년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미국 무대에 첫 발을 디딘 이후 한국 선수로는 31번째로 메이저리그 구단에 입단한다.
지난 2002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했던 정성기 이후 아마추어 선수의 미국 진출 명맥이 끊기는 듯 했으나 두산에 1차 지명됐던 신일고 출신의 남윤희(19)가 지난 5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금 6만5천달러에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정영일은 강철 어깨를 자랑하는 국내 정상급의 우완 정통파 투수.
188㎝, 96㎏의 좋은 체격 조건에 직구 최고 구속 149㎞의 빠른 공을 장착해 지역 구단인 KIA에 1차 지명됐으나 국내 구단 입단을 포기하고 미국행을 결심했다.
지난 4월 대통령배 경기고와 1회전에서는 13⅔이닝 동안 국내 고교 야구 최다인 23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기에서 무려 242개의 공을 던져 '투수 혹사' 논쟁까지 불러일으켰다.
또 청룡기 대회에서도 5경기에 등판해 700개의 공을 던지는 무쇠팔로 팀의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정영일은 "원래 KIA에 들어가려 했지만 계약금 10억원을 받은 한기주 선배와 김진우(7억원) 선배 사이의 금액을 요구했다 퇴짜를 맞아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큰 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훌륭한 선수들과 경쟁하려고 미국행을 선택했다"고 에인절스 입단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 해 무등기 때는 스피드건에 최고 151㎞까지 찍었다. 공이 빠르면서 제구력을 겸비한 선수가 돼야 한다. 미국 생활에 빨리 적응하고 몇 년 안에 빅리그에 올라가 매 시즌 10승 이상을 거두는 투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영일은 대붕기와 봉황대기에 참가한 뒤 이후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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