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월급 대구 158만원·경북 180만원 '살림 빠듯'
'500만 명에 이르는 대구경북 지역민들의 일상적 삶은 어떤 모습일까.'
직장에 다니거나 농·어업에 종사하기도 하고 자영업으로 직접 생계를 꾸리거나 전문직, 주부, 학생 등 각자 삶의 모습과 조건이 다양하다. 지역 경제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대체로 빠듯한 살림살이를 영위해 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도 없지 않다. 어떤 직장에서 하루 얼마동안 일하며, 얼마만큼의 소득을 올리고 저축하며, 어떤 집에 거주하고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는지 등 각종 통계에 나타난 대구경북인의 삶을 정리해본다.
2004년 기준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생업에 종사하는 대구시민은 월 평균 24.2일(200.8시간)을 일하고 이중 16시간은 초과근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한달 평균 158만 7천580원을 월급으로 받는다. 초과근무수당 13만 9천209원과 특별급여 32만 5천50원을 합한 금액이다. 반면에 경북도민은 한달 평균 23.9일(195.5시간)을 일하는데, 초과근무시간은 26시간으로 대구보다 많다. 대구시민보다 근무여건이 좀 더 나은 편이다. 월 평균 급여도 180만 2천214원(초과근무수당 25만 6천723원 + 특별급여 42만 2천603원)으로 대구시민보다 20만 원 정도 더 받는다.
2005년 기준으로 대구는 15세 이상 인구 202만 2천700명 중 118만 700명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어 경제활동 참가율(취업자 + 실업자)이 61.0%이고, 경북은 15세 이상 인구 214만 1천600명 중 65.2%인 136만 3천900명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대구경북 기업의 94%는 1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이다. 대구 전체 업체수 18만 2천359개 중 94.5%가 10인 미만 사업장이고, 여기서 대구전체 근로자의 51.4%인 36만 9천558명이 일을 한다. 10인 이상~50인 미만 사업장 비중은 4.7%(16만 4천566명), 50인 이상~100인 미만은 0.5%(7만 2천445명), 100인 이상~500인 미만은 0.25%(7만 9천829명)를 차지하고 있다. 500인 이상 1천명 미만 사업장 27곳에서는 1만 7천875명이 일하고 있고, 1천 명 이상 사업장은 모두 10곳(1만 4천698명)으로 나타났다.
경북지역 역시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이 93.8%(34만 5천183명 근무, 전체 근로자의 44.3%)로 압도적이다. 10인 이상 50인 미만은 5.2%(18만 9천705명), 50인 이상 100인 미만 2.4%(7만 1천906명), 100인 이상 500인 미만 0.29%(10만 6천355명)을 점유하고 있다. 경북의 경우 500인 이상 대기업이 상대적으로 많고 고용인원도 다수다. 500인 이상 1천명 미만 기업 46곳에서 3만 295명을 채용하고 있고, 1천명 이상 기업도 25개나 되며 고용인원은 5만 5천808명에 달한다.
지역민들이 땀흘려 일한 결과로 대구는 22조 3천억 원(전국대비 3.2%)의 지역내총생산을, 경북은 51조 2천억 원(전국대비 7.3%)어치를 생산하고 있다. 대구경북을 합한 경제규모는 2004년 기준 전국의 10%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산업생산의 측면에서 대구와 경북의 희비는 크게 엇갈린다.
2004년 대구의 지역내총생산 평균 증가율은 0.8%로 강원도(0.1%)와 제주도(0.6%)와 함께 전국 최하위권인 반면에 경북은 8.2%로 가장 높은 그룹에 속한다. 전국평균은 5.1%로 나타났다.
경제·사회 전반의 침체로 대구에서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어지는 것이 통계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1994년 이후 10년간 연평균 일자리 변화를 분석한 결과, 대구 제조업 분야에서는 연 평균 71개의 기업이 문을 닫아 5천901개의 일자리가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지역에서는 매년 240개의 기업이 새로 늘었지만, 증가된 일자리는 1천451개에 불과했다. 대구경북 전체적으로 일자리 찾기가 매년 힘들어지는 양상이다.
제조업뿐만 아니라 공공행정과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분야에서도 일자리는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10년간 대구는 매년 7개의 공공기관이 없어져 318명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경북도 매년 9개의 공공부문 기관이 없어져 31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큰 기업의 일자리가 중점적으로 줄어드는 것이 대구경북의 또 다른 특징이자 문제점으로 조사됐다.
대구는 매년 평균 ▷100~299명 기업: -5개(-968명) ▷300~499명 기업: -4개(-1천715명) ▷500~999명 기업: -1개(-651명) ▷1천 명 이상 기업: -1개(-1천640명) 등으로 중견·대기업 중심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경북도 직원 수 500명 미만 기업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500~999명 기업: -1(-772명) ▷1천명 이상: -1(-1천322명) 등 대기업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대구경북이 힘을 모아 뭔가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당위성이 통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한편 대구는 하루 63.3명이 태어나고 32.2명이 사망하며, 37.7쌍이 결혼하고 18.2쌍이 이혼하고 있다. 경북 역시 하루 출생·혼인·이혼이 각각 64명, 38쌍, 17쌍으로 비슷하다. 다만 노인인구가 많아 하루 사망자 수가 56명으로 대구보다 많다.
대구시민의 주택점유 형태를 보면 자기집이 71.1%로 가장 많고, 전세는 18.0%, 월세는 7.2%, 사글세 1.7%이다. 경북 역시 자가소유가 76.9%로 가장 많았고 전세 12.2%, 월세 4.8%, 사글세 1.6%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형태는 대구의 경우 아파트가 51.9%, 경북은 단독주택이 58.9%로 더 많았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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