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7일 창간 60주년을 맞은 매일신문이 새로운 식구로 독자들과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지하 1층에 문을 여는 '신문전시관'. 60년 역사의 매일신문의 변화과정을 통해 한국신문이 어떤 과정을 겪으며 발전해왔는지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체험학습의 장. 지역 최초로 신문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아낸 집합소 신문전시관의 면모를 살펴보자.
관람자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벽면에서부터 신문전시관과 만나게 된다. 매일신문의 역사를 도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자료들이 맛보기로 선보인다. 계단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돌아 출입구를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는 '이미지 월(Image Wall)'. 홍보영상과 함께 설치된 여러 가지 신문의 이미지를 만나게 된다. 왼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신문전개도'와 '신문제작과정' 구역에서 신문이 어떻게 제작되는지, 전체적으로 구성은 어떠한지 쉽게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된다.
자, 이제 '호외' 구역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매일신문의 첫 호외인 '대구국군반란사건'(1948년 11월 3일자)으로부터 '서문시장 화재'(1968년 11월 3일자), '미얀마 국립묘지 폭발사고'(1983년 10월 9일자) 등 중요한 뉴스가 있을 때마다 독자들의 궁금증을 보다 빨리 풀어주었던 호외를 통해 역사적인 사건을 살펴볼 수 있다.
이제 찾아볼 수 없지만 매일신문 '연재소설'의 역사도 설치된다. 소설 속 삽화 작가의 면모를 보면 매일신문이 주목한 당대 미술인이 누구였는지도 엿볼 수 있다. 또 다른 신문의 구성 요소인 '광고'의 변천사도 엿볼 수 있다. 이 또한 그 당시 한국인들의 생활상의 변화를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
매일신문이 펼치고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사업을 소개하는 '문화행사' 구역을 지나치면 '촌철살인'의 미학을 자랑하는 '만화와 만평'의 묘미를 엿볼 수 있다. 한 컷의 만화로 모든 것을 풍자하는 매일희평, 네 컷 속에 기승전결을 담아내는 4컷 만화의 주인공들에는 누가 있었는지 보여준다.
'매일&지역뉴스'는 지역신문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을 설치한 구역이다. '대구 10월 폭동', '2·28의거', '교황 대구방문',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지하철 방화사건' 등의 뉴스는 지역신문이 아니라면 심층취재할 수 없었던 내용들. 지역민과 함께 숨쉬는 매일신문의 정신을 보여준다. 이런 과정이 평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매일정신(필화사건)'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각종 필화사건.
몽향 최석채 선생 사설에 불만을 품은 정치깡패들이 벌인 '백주테러사건'(1955년 9월 14일), 간첩침투 가능성을 보도해 편집국장 등이 전격 구속된 '영덕 필화사건'(1965년 12월 23일) 등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는 언론의 기본 임무를 다하다 많은 기자들이 박해를 받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박해를 견디게 한 것은 특종. '특종&기자'에서 매일신문을 빛낸 여러 특종 기사들이 소개된다. 이 중에는 '선거부패상-어린이도 공짜 막걸리를 마시다'라는 사진(1971년 5월 14일자, 권정호기자)도 포함돼 있다. '사진영상물'에서는 보도사진과 이를 새롭게 구성한 동영상이 선보인다.
다음에 마련된 '최석채 존'에서는 매일신문이 자랑하는 언론인 몽향 최석채(1917~1991) 선생의 스크랩북과 캐리커처 등이 소개된다. 선생의 미망인과 장남의 목소리를 담은 동영상도 함께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신문의 소비자인 '독자'와 관련된 내용을 지나치면 매일신문과 인연을 맺었던 '매일인'을 만나볼 수 있다. 매일신문 출신인 이문열·안덕환·이정훈·권정호 씨 등이 기증한 육필원고·사진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신문을 직접 제작해 출력하고 인화도 해보는 '체험공간', '지역통계', '인터넷신문 존' 등도 마련된다. 신문을 찍어내는 '인쇄기기&시설물' 구역에서는 성서인쇄공장 소장 주조기·청쇄기·활자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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