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가다] 격랑 휘몰아칠수록 더 꿋꿋한 대한민국의 얼

입력 2006-07-07 07:33:00

'대한민국 동쪽 땅끝, 휘몰아치는 파도를 거친 숨결로 잠재우고 우리는 한국인의 얼을 독도에 심었노라.'

독도 동도의 유람선 선착장. 접안시설 준공기념비에 새겨진 글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뛴다. 잇따른 일본의 영유권 도발 때문일까. 더욱 와보고 싶었던 바다 건너 한 점 섬이었다. 하지만 이제 독도는 쓸쓸하지 않다. 뱃머리에서 태극기를 흔드는 하루 400명의 행렬이 이어지는 한 더 이상 외로울 수 없다.

국토의 막내. 하지만 당당함으로 따진다면 그 어느 섬에라도 뒤질까. 한반도를 쏙 빼닮은 초지가 드러난 지도바위를 보고, 우편번호 '799-805'가 붙어있는 빨간 우체통을 보라. 우리 땅임이 그렇게 가슴에 와닿을 수 없다.

괭이갈매기가 알에서 깨어나는 초여름, 독도 꼭대기에 섰다. 망망대해를 건넌 거센 바람에 겨우 몸을 가눈다. 귓전을 울리는 맹렬한 바람은 이내 꾸지람으로 바뀐다. "이 땅을 지켜내라."

독도는?

▶거리상의 위치=경북 울진군 죽변면에서 직선거리 216.8km, 울릉도 동남쪽 87.4㎞, 일본 오키섬 북서쪽 157.5㎞ 거리. 일본의 오키섬보다 한국의 울릉도가 70.1km 가까움.

▶주소=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1의 96번지. 그 전에 울릉읍 도동리 산 42의 76번지였다가 2000년 4월부터 독도리로 변경.

▶면적=동도와 서도 2개의 주섬과 주변 89개의 부속도서로 구성. 동도와 서도의 거리는 110m~160m. 수심은 10m. 독도 전체면적은 5만 6천여 평.

▶독도 소유권=대한민국(관리청 : 해운항만청).

▶독도 나이=울릉도와 제주도보다 이른 약 450만~250만 년 전 해저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

▶땅값=서울 강남의 30평형 아파트(공시가격 기준) 한 채면 독도를 살 수 있다. 건설교통부가 5월 31일 발표한 독도의 개별 공시지가 총액은 7억 3천780만 원. 가장 비싼 곳은 대지인 경비대 막사 터로 평당 37만 6천200원.

글·박운석기자 dolbbi@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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