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농촌체험] "문화재 사랑하는 마음만은 잊지 말자"

입력 2006-07-07 07:33:22

선생님께서 6월 28일부터 30일까지 도시체험을 하러 대구에 간다고 하셨다. 그동안 대구에는 몇 번 가 보았지만 스파밸리나 도청과 같은 곳은 가 본 적이 없어서 마음이 들떴다.

매일신문사 편집국에서는 기사 내용을 쓰고 수정하는 일을 보았다. 신문사에서 일을 하려면 국어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북도청에서 본 만화 '천마의 꿈' 중에서는 화랑 '기파랑'이 사랑하는 여자가 죽어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해 "가지마"라고 외치는 슬픈 장면이 있었는데 한 오빠가 "가지마"하고 따라 외쳐 웃음바다가 되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너무 기대하고 기다리던 수영장에서는 처음에 수영복을 갈아입기가 창피하고 불편했다. 그러나 여러 가지 놀이기구를 타면서 부끄러움은 어느새 잊어버렸다. 대구교육과학연구원에서는 천체 별자리를 관측했는데 정말 내 머리 위로 별이 떠 있는 것 같아서 신기했다. '둘리와 함께 하는 과학여행'을 볼 때는 시원한 데다 캄캄하기까지 해 살짝 잠이 왔지만 꾹 참았다.

대구은행 연수원의 경제교육 시간에는 다른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셨다는 '안동구 할아버지'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었다. 나도 그 할아버지를 본받아서 다른 사람을 위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경주박물관에서는 우리 조상들이 쓰던 물건을 보면서 나중에 유물을 찾는 사람이 되지는 않더라도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잊지 말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불국사에서는 부처님이 한 분이 아니고 여러 분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됐고 석굴암에서는 거대한 돌로 만든 부처님상을 보고 놀랐다.

포항의 등대박물관에 갔을 때는 '등대지기' 노래가 생각났다. 또 등대에 있는 아저씨들은 모두 남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는 말씀을 듣고 봉사정신이 많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일이 아니면 귀찮아서 잘 돕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니 부끄러웠다.

포스코의 엄청나게 큰 공장과 많은 기계와 산처럼 쌓여 있는 철 만드는 재료는 신기하기도 했지만 포스코가 세계에서 5위 안에 드는 철을 잘 만드는 공장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자랑스러웠다.

모든 견학을 마치고 이제 집에 간다고 생각하니 아쉬웠다. 하지만 며칠 동안 떨어져서 보지 못했던 엄마 아빠를 생각하니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버스에서 내릴 때 선물을 한가득 주셨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지만 때때로 말썽을 부려 죄송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김홍주 일월초교 청기분교장 5학년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