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지난달 25일 무장세력에 납치된 길라드 샬리트 상병을 구출한다며 시작한 공세가 1주일을 넘어선 가운데 양측 간 무력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하마스를 지지하는 무장요원들은 5일 가자 북부의 베이트 하눈에서 이스라엘 군을 공격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 과정에서 무장요원들은 이스라엘 군 탱크와 불도저를 향해 최소 2발의 대전차 로켓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공군은 또 이날 오전 가자지구의 자치정부 내무부 청사를 2번째 공습해 건물이 크게 부서지고 팔레스타인인 5명이 다쳤다.
이스라엘 군은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서 아지즈 드윅 자치의회 의장 등 하마스 소속 의원들에 대한 추가 납치작전을 전개했으나 이들이 사전에 피신해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철수했다.
앞서 이스라엘 군은 지난달 29일 자치정부 장관 8명 등 하마스 관리 64명을 납치해 구금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민병대는 5일 이스라엘의 남부 도시 아슈켈론에 대해 이틀째 로켓포 공격을 가했으며 이에 맞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의 국경지대에서 옛 정착지로 전차를 앞세워 진입했다.
팔레스타인 민병대는 과거 이스라엘-가자 국경 지역의 지킴과 같은 작은 마을에 로켓포 공격을 가한 바 있으나 가자에서 12km 떨어진 인구 11만의 도시인 아슈켈론을 공격하기는 처음이다. 팔레스타인 측이 쏜 로켓포탄은 과수원으로 떨어져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날 가자 시티의 국경지대에 있던 이스라엘 군은 지난해 철수했던 옛 정착지인 가자지구 북동쪽 공업지대로 전차를 앞세워 수백m 진격했다고 팔레스타인 관리들이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이날 이스라엘에는 군사공격을 중단하고, 무장세력에는 납치한 샬리트 상병을 석방하라고 각각 촉구했다.
또 이슬람권 57개국을 회원으로 둔 이슬람회의기구(OIC)는 국제사회가 긴급히 개입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로켓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가자북부를 재점령해 완충지대를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알-자지라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카삼 로켓 공격이 남부 도시인 아슈켈론에까지 미친 데 따른 대응방안으로 가자북부 지역에 완충지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총리실은 안보내각이 완충지대 설치를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일부 관리들은 이 방안이 가자 북부에서 이뤄지는 무장세력의 로켓 공격을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현지 분석가들은 이스라엘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 9월 철수한 가자 지구의 일부를 재점령할 수 있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측 협상대표인 사이브 에레카트는 완충지대 설정은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스라엘 구상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보내각은 또 이날 회의에서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역의 하마스 인사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과 자국에 로켓을 쏘는 무장요원들에 대한 강화된 군사작전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군사공격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지역의 시설 및 인명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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