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호텔 객실에서 슬리퍼를 훔쳐간 미국인이 뒤늦게 돈을 갚아 양심의 가책을 덜었다.
6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 따르면 미국인 P씨로부터 최근 50달러가 동봉된 편지 한 통을 받았는데 타자기로 써낸 한장의 편지에는 9년 전 훔친 슬리퍼값을 늦게나마 갚고 싶다는 사연이 담겨 있었다.
1997년 12월 이 호텔에 투숙했던 P씨는 편지에서 "객실에 비치된 목욕 가운과 슬리퍼가 마음에 쏙 들었다. 그래서 체크아웃할 때 슬리퍼 두 켤레를 가방에 넣어왔다"며 자신의 잘못을 고백했다.
그는 편지에 동봉한 50달러에 대해 "미안하다. 내가 가져간 슬리퍼 두 켤레의 값으로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 호텔의 객실용 슬리퍼의 가격이 한 켤레에 2천5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P씨는 자신이 훔친 물건의 가격 10배를 지불한 셈이다.
하지만 호텔 총지배인 한스 올버츠씨는 직접 답장을 써 "9년이 지나도 이야기를 해줘 고맙다. 마음의 부담은 갖지 말아달라"며 P씨가 보낸 50달러를 다시 되돌려줬다.
올버츠씨는 오히려 객실용 슬리퍼 한 켤레를 또 P씨에게 보내주면서 "모자라면 또 이야기하라"며 선심까지 베풀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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