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학부모·학생·교사 상호존중해 체벌 없애야

입력 2006-07-06 09:04:37

요즘 한 초등학교 교사의 체벌 장면이 학부모의 핸드폰 동영상으로 촬영되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체벌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가 필요한 때다. 과연 체벌은 어떤 기준에 의해 평가되어야 할까.

체벌엔 적당한 수위가 없다. 어느 정도의 신체적 고통이 적당한 체벌수위인지 정확하게 판결 할 수도 없고, 한국의 전통적인 가르침에 따라서 학생이 교사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을때 교사의 권한으로 학생에게 매를 대는 것이 왜 잘못이냐는 의견도 분분하다.

요즈음 사회는 출산율이 줄어들어 내 자식에 대한 애착심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 누가 내 자식에게 조금만 못한 소리나 행동을 하면 바로 감싸 돌고 내 자식이 잘났다는 식의 표현을 하는 시대에 어른들이 먼저 바뀌어야 하는게 아닌가.

사회적으로 가정이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할 때, 그 다음의 사회집단인 학교 내에서 그런 문제들이 불거져 나오는 것이다. 어른들의 자식에 대한 잘못된 애착심이 조금만 꾸중을 하고 매를 들면 경찰에 신고해 버리기 일쑤인 현재의 아이들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선생님의 가르침에 충실하며 묵묵히 공부를 하는 학생에게 무슨 체벌시비가 일어날까. 선생님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고 수업에 잘 따르지도 않는 무례한 태도가 아마도 체벌의 가장 큰 요인인 것 같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삼박자가 고루 갖추어져야 더 이상 체벌이 사회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체벌이 단순히 교사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학부모는 자녀를 그저 감싸기만 할게 아니라, 잘잘못을 따지고 고쳐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교사는 사적인 문제로 인해 학생들에게 화풀이 하는 듯한 그런 행동은 절대 삼가해야 한다. 학생도 한 인격이고 나름의 생각이 있다. 인격을 모욕하는 것 같은 심각한 체벌이 아니라 학생을 잘 타이를 수 있는 범위의 체벌이 이루어져야 한다.

과거 공경의 대상이었던 교사라는 지위가 자꾸만 추락하고 있는 요즘 사회에서 체벌은 선생님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부모, 학생, 교사가 서로 존중하고 공경하는 사회가 이루어진다면 체벌은 더 이상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것이다.

전수민(대구대 사회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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