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사고 후 공포분위기로 금품 갈취
"형님, 무슨 일이십니까?"
임모(30)씨는 지난 5월16일 오후 10시께 대전시 유성구 유성문화원 앞길에서 자신의 EF 쏘나타 승용차를 몰고가다 차 옆유리에 무언가 부딪히는 것을 느끼고 차를 세웠다.
교통사고를 직감하고 차에서 서둘러 내린 임씨는 망가진 휴대전화를 들고 인상을 쓰고 있는 김모(43)씨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김씨는 "당신 차가 휴대전화를 치고 가는 바람에 휴대전화가 망가졌다"고 거세게 항의하며 보상을 요구했다.
갑작스런 일에 어안이 벙벙해진 임씨가 뭐라고 항변할 틈도 없이 어디선가 검은 양복을 입고 속칭 '깍두기' 머리모양을 한 고모(39)씨가 나타나 김씨에게 "형님 무슨 일이십니까"라고 물으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결국 운전자 임씨는 잘잘못을 가릴 새도 없이 겁에 질려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휴대전화 수리비 20만원을 내놓아야 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6일 2∼3명이 1개조를 이뤄 고의로 작은 접촉사고를 낸 뒤 조직폭력배처럼 위장해 돈을 뜯어온 김씨 등 일당 7명을 상습공갈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지난 5월부터 전국을 돌며 50여 차례에 걸쳐 '형님 공갈' 을 일삼거나 도로교통법 위반 등에 대해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는 수법으로 800여만원을 뜯어내 챙겼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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