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제시 '최후 통첩' 시한 종료… 위기 고조

입력 2006-07-05 11:42:34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제시한 이스라엘 병사와 팔레스타인 수감자 맞교환 협상시한이 4일 오전 6시(현지시간)로 종료된 가운데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숨지는 등 양측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길라드 샬리트(19) 상병을 납치한 '이슬람군대' 등 3개 무장단체는 3일 언론사에 팩스로 성명을 보내 샬리트 상병 석방조건으로 억류 중인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천 명을 석방하라고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냈으나 이스라엘은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고 즉각 거부했으며, 이후 양측 간에 아무런 협상도 없이 데드라인이 경과했다.

이스라엘의 하임 라몬 법무장관은 이날 데드라인 경과와 관련, "우리 입장은 변한 게 아무 것도 없다."면서 "테러에는 상을 주지도 굴복하지도 않을 것이며 오로지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슬람군대'의 아부 알-무사나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최후통첩을 무시하고 데드라인까지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지 않아 "협상은 종료됐다."고 밝히고, 앞으로 샬리트 상병이 살았는지 또는 죽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의 아비 파즈너 대변인은 프랑스 뉴스채널인 LCI에 출연해 "샬리트 상병은 여전히 생존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 날짜 인터넷판에서 납치단체의 가운데 한 곳의 대변인이 "일각에서는 샬리트 상병을 살해할 것으로 믿고 있지만 이슬람 율법은 수감자들을 존중하고 죽이지 않도록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서안지구의 제닌에서 매복공격용 폭발장치를 설치하던 팔레스타인인 1명이 이스라엘군에게 사살됐다. 지난달 25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이스라엘군 초소를 급습, 샬리트 상병을 납치했고 이어 같은 달 28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진입해 공격한 이후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사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군 관리는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20세이며, 함께 있던 다른 2명도 보안군의 총격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민병대가 이스라엘 군인들을 해칠 목적으로 민간인을 시켜 폭발물을 여러 곳에 설치해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유대인 정착민인 18세의 엘리야 아세리를 살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팔레스타인인 3명을 라말라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에도 가자시티 내 이슬람 대학 구내의 한 건물에 폭격을 가하는 등 샬리트 상병을 구출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대한 총공세를 가했다. 이스라엘군은 문제의 건물이 테러리스트들을 교육하는 용도로 사용돼 폭격했다고 AP에 밝혔다.

제닌(가자지구)로이터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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