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교직원 테러범 척결 작전에 '자슬론'투입

입력 2006-07-05 11:44:32

"러시아의 또 다른 대(對)테러부대 '자슬론'을 주목하라." 지난달 이라크 주재 러시아 대사관 직원들을 납치살해한 테러리스트를 척결하는데 러시아 최고의 비밀특수부대인 '자슬론'이 동원될 것으로 전해졌다. 자슬론은 해외정보국(SVR) 소속으로, 연방보안국(FSB) 소속인 '알파'나 '빔펠' 과 달리 그동안 완전히 베일에 가려져 왔으며 대테러 정보취득 및 타격을 주업무로 하는 최정예 부대로 알려져 있다. 소련시절 존재했던 국가보안위원회(KGB)는 1995년 기구 개편을 통해 현재 FSB와SVR로 나뉘어 있는 상태다.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4일 정보기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이번 사건이 극도로 복잡하고 자금이 많이 투입되면서도 반드시 완수해야 하는 작업"이라면서 외교관 살해범 수색에 최고비밀부대인 자슬론이 동원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슬론은 1998년 SVR 산하에 최고 기밀을 유지하는 부대로 만들어졌으며 해외에서 특수작전 경험이 풍부한 300여 명의 정예요원으로 구성돼있다. 자슬론은 1974년 설립된 전통의 대테러부대인 '알파'나 주로 핵시설에 대한 테러예방을 맡는 '빔펠'에 비해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적 구성이나 무기 화력면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슬론은 또 다른 보안부대에 전혀 활동계획을 알리지 않고 속전속결로 일을 처리하는 부대로 명성을 얻고 있다. 하지만 자슬론이 그동안 어떤 테러진압 작전에서 활약을 펼쳤는지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있다. 세르게이 곤차로프 알파부대 전역자협회장은 "먼저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정보를 매입한 직후 요원들을 투입하는 방법으로 작전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면서 "러시아 정보부대는 아랍세계에서 활동경험이 많은 만큼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정보당국에 최근 자국 외교직원들을 납치살해한 테러리스트들을 찾아내 척결할 것을 명령했으며 러시아 당국은 범인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자에게 1천만달러를 상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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