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1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잇따라 열리고 있는 TV 토론회, 합동연설회 등에서 후보들이 치열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후보별 주요 공방을 들어봤다.
◆4일 오후 SBS 주관으로 열린 두번째 TV 토론회에서
▶이재오(李在五) 후보를 향해
▷강창희(姜昌熙) 후보='과거 독재자의 딸이 대표가 되면 탈당하겠다'고 말했는데 지금은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찰떡궁합'이라고 말하고 있다. 서로 모순되는 것 아니냐? (1월 말 여야 원내대표의 사학법 산상회담을 두고) 삼을 먹고 하는 산삼회담이냐? 결혼할 수도 있다는 말만 믿고 예식장을 잡는 신부도 있느냐?
▷권영세(權寧世) 후보='이명박(李明博)계'라는 세간의 의혹이 문제가 될 것 같다. 박 대표에게 원죄가 있다는 의식은 6개월 만에 바뀔 수 없다.
▷이규택(李揆澤) 후보=(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이재오 후보의 4월 말 사학법 조찬회동을 언급하며) 회동 전날 여당과 청와대는 사학법을 개정하지 않기로 합의했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여당과 사전에 짜고 친 시나리오 아니냐?
▷전여옥(田麗玉) 후보=이재오 후보가 '내가 이미 여성몫으로 최고위원이 됐다'고 말했는데 이는 여성인 나를 찍지 말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이재오 후보=질문을 많이 받는 것을 보니까 내가 당 대표로 유력하긴 한가 보다. '독재자의 딸' 발언 추궁은 인신공격 내지 모욕적 발언이다. 무능한 노무현 정권의 교체를 위해 같이 가야 하는 상황에서 과거 말꼬투리 잡기식 비난은 옳지 않다.
▶강재섭(姜在涉) 후보를 향해
▷권영세 후보=강 후보가 작년 3월 신행정수도특별법 파동 속에서 구원투수로 등장해 사학법 파동으로 강판 당했는데 구원에도 실패한 사람이 마무리투수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
▷이방호(李方鎬) 후보=영남 출신이 당 대표가 되면 영남 이미지가 고착될 수 있다.
▷전여옥 후보=강 후보 스스로 '대선은 이벤트다' '한나라당은 이지고잉(easy-going)당'이라고 말했는데 조어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이에 대해 강재섭 후보=영남당이란 말은 여당에서 우리를 왜소하게 만들기 위해 쓰는 정치공학적 말이다. 그런 논리에 휘말려서는 안된다. (권영세 후보를 향해) 젊은 피 수혈도 중요하지만 386운동권처럼 개혁의 분칠만 해서는 안된다. 화장만 한다고 개혁이 되는 것은 아니다.
◆4일 서울 잠실 역도경기장에서 있은 서울·강원지역 첫 합동연설회에서
▷강재섭 후보=(서울이 이재오 후보 강세지역임을 의식한 듯, 즉석에서 양복 상의와 넥타이를 벗고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붙인 채) 이 정권이 김대업 사건을 다시 일으키면 광화문에 드러눕겠다.
▷이재오 후보=당에 덮어 씌워졌던 부패와 수구, 재벌보호, 웰빙의 이미지를 한꺼번에 날려버리겠다. 일요일에 골프장에 나가는 대신, 서민의 대표로서 전국 재래시장을 돌며 막걸리를 나눠 마시는 당의 이미지로 확 바꾸겠다.
▷권영세 후보=당 변화와 개혁을 위해선 새 패러다임으로 무장한 새 얼굴이 필요하다.
▷이방호 후보=(강재섭 후보를 겨냥해) 어떤 사람이 당선되면 당이 깨질 것이라고 하는데 이런 말 하는 사람이 분열주의자이다.
▷전여옥 후보=(강재섭 후보를 향해) 지금이 넥타이 풀고, 양복을 벗어던지는 쇼를 할 때냐? 우리는 그렇게 한가한가. 낡은 무기로는 이 정권과 싸울 수 없고 신형무기인 내가 당대표가 돼야 한다.
▷이규택 후보=(이재오 후보를 겨냥해) 사학법 개정도 못하면서 당 대표가 돼 정권을 잡겠다는데, 강아지 한 마리 못잡으면서 어떻게 호랑이를 잡느냐? 당이 좌파정당으로 가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
▷정형근(鄭亨根) 후보=나는 박근혜 전 대표가 '정 의원은 훌륭한 의원'이라고 말할 정도로 준비된 후보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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