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60년사 '한눈에'…Age60 보도사진전 개막

입력 2006-07-05 09:44:57

삶의 생생한 현장 500여점 전시

하얀 눈을 뚫고 나온 시체의 두 손, 끝없이 이어진 피난 행렬, 대구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

15일까지 대구 반월당 환승역 메트로센터 중앙분수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매일신문 창간 60주년 기념 Age60(1946~2006) 보도사진전' 전시작품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6·25전쟁 관련 사진 등 대구·경북의 60년사를 한 장의 사진들로 담아내고 있다. 1960년대의 군사독재와 경제성장, 1970년대 유신체제, 1980년대 민주화 항쟁을 거쳐 21세기까지 우리의 역사와 사회현상을 전해준다.

입시날이면 추운 날씨 속에도 교문에 엿을 붙이던 장면, 변변한 장비 하나 없이 시작한 예비군 훈련, 손에 키를 하나씩 거머쥔 아낙들이 벌이는 기우제, 교복 자율화로 기분이 들뜬 학생들, 6월 항쟁시 거리로 뛰쳐나왔던 시민들의 모습 하나하나는 마음 속 한 켠에 묻어뒀던 기억을 하나씩 끄집어내게 한다. 소매치기 현장을 포착한 사진은 한 장면을 포착하기까지의 사진기자의 노력이 엿보인다.

너구리가족, 야외 수도꼭지에서 목을 채우는 비둘기 사진 등 매일신문 26명의 전·현직 사진기자들이 흑백 또는 컬러로 잡아낸 우리 삶의 생생한 현장 등 지역에서 일어난 500여 점의 사진은 광장을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한 60대 관람객은 "암울한 시기를 많이 거쳤던 기억이 되살아나 감회가 새롭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사진에선 부모의 안타까움이 절로 느껴진다."고 평했다. 053)251-1775.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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