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생생 여행체험] 제2석굴암 삼존석불

입력 2006-07-05 08:29:29

매일신문사와 함께 떠난 이번 여행은 마음을 아주 가볍게 해줬습니다. 팔공산 뒷자락의 신선한 공기, 좋은 경치,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 등은 머릿 속을 맑게 해줬습니다.

특히 군위군 부계면 제2석굴암 삼존석불은 차 소음, 시끌벅적한 사람들의 목소리, 또다른 방해 요소들로부터 떠나 혼자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해주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학교 수업때문에 늘 복잡했는데 사색하기에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혼자 있고 싶고, 생각도 정리하고, 자연의 조용함을 느끼고 싶을 때 다시 찾아오면 더없이 좋은 장소라고 생각됩니다.

경주의 석굴암보다 한 세기나 앞서 만들어진 암벽 속 동굴 삼존석불은 영험한 빛을 발하며 주위의 조용한 경관 속에서 경건한 마음마저 들도록 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정교하게 그려진 불교그림(탱화), 부도탑, 불당 처마 및 풍경, 대나무 숲 등도 절을 찾아온 사람들의 마음을 아름답고 평온하게 해줬습니다.

이곳 연못 역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 풍경이었습니다. 하늘을 담은 아담한 돌담 연못에 나 자신의 얼굴을 비춰봤습니다. 안에는 금붕어, 자라 등이 평화롭게 놀고 있는 작은 연못나라였습니다.

열대나라인 필리핀 한 지방에서 자란 나에게 제2석굴암은 어릴 적 자랐던 곳을 잠시 생각나게 했습니다. 대구에 머무는 동안 도시생활의 편리함과 함께 팔공산 자연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어 더 없이 행복했습니다.

말론 딜로이(29.영진전문대학 컴퓨터 정보계열 교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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