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 가격 안정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안정 대책과 신규 공급 증가, 이에 따른 수요자들의 투자 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분양가 상승에 제동이 걸린 탓으로 건설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분양가 '횡보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분양가를 주도해왔던 수성구 지역 40평이상 중대형 평형의 경우 2002년 황금동 태왕아너스의 평당 670만 원을 기점으로 지난해 범어동 두산 위브 더 제니스가 평당 1천270만 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올들어 분양한 범어동과 수성3가 단지들의 평균 분양가는 1천200만 원으로 소폭 떨어졌다.
또 월배 신도시 개발 호재로 가격이 상승했던 달서구 지역 중대평 평형도 지난 2004년 'GS 상인 자이'가 686만 원에 분양한 이후 지난해 하반기 850만 원대까지 올랐으나 올들어 분양 가격은 830만~860만 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신규 분양 아파트 가격도 비슷한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달 분양에 들어가는 수성구 사월동 우방사월 유쉘과 SD건설의 '신매 아이프라임'의 경우 30평형대는 780만~810만 원대에, 40평형대는 900만 원선에 분양될 예정이며 올 가을 분양 예정인 황금동 'SK 리더스뷰'는 평당 1천200만 원대에, 상동 '동일 하이빌'은 1천만 원대에 분양가가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달서구지역에서 이달 분양에 들어가는 월성동 'e-편한 세상' 33평형도 760만 원에, 가을에 분양하는 죽전네거리 태왕 주상복합 아파트도 40평형 평당 가격이 920만 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한편 내년 상반기에도 분양가 '안정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의 용적률 하향 조치와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기반시설부담금제 등 분양가 인상 요인이 있지만 내년의 사업예정 단지 대부분이 이미 사업승인 신청을 해놓아 상승 요인이 없고, 미분양이 쌓이면서 주택업체 입장에서도 분양가를 올리기 힘든 탓이다.
분양대행사 대영의 이호경 대표는 "주택 경기가 갑자기 위축되면서 각 업체마다 최소 분양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며 "땅값이 비싼 부지는 아예 중도에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많아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분양가격이 계속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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