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 고마워"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1년전 보다 약 7.5%가량 절상돼 944.90원(3일 기준)을 기록하는 등 원화강세가 이어지면서 올 여름 사상 최대의 여행객이 국제선 비행기에 몸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여름 해외여행이 많은 대학생들은 물론 계모임, 가족 여행객까지 가세하고 있는 것. 때문에 최근들어서는 여권을 신청한 뒤 보름이 지나야 발급받을 수 있고, 성수기 비행기표도 이미 매진됐다.
차용선(65·여·대구 수성구 만촌동) 씨는 다음 달 10일 계모임 회원들과 중국행 비행기를 탄다.
"함께 모임하는 계원들이 여태까지 해외여행 엄두를 못 냈는데 요즘 달러값이 싸다길래 큰 맘 먹고 해외여행에 나섰습니다. 중국 장가계로 가는데 벌써 두달전에 예약을 했기 망정이지 비행기 표가 매진됐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범용(39) 씨는 여름휴가 동안 아내, 6살 난 아들과 함께 다음달 초 일본을 찾을 계획이다. 이 씨 가족이 선택한 곳은 17세기 네덜란드 왕궁과 거리 모습을 재현해놓은 나가사키현의 테마 리조트공원 하우스텐보스.
"가족 여름여행지로 해외가 다소 부담스럽지만 올해는 주위사람들 상당수가 간다길래 큰 맘 먹고 결정했습니다." 엔화 환율이 최근 100엔에 824원으로 떨어져 올해만큼 해외여행하기 좋은 시절은 없을겉 같다고 이 씨는 말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대학생들도 원화 강세 여파를 타고 중국, 동남아 보다 돈이 많이 들고 긴 일정이 요구되는 유럽으로 떠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
서라벌 여행사 조득현 대리는"50대 이상에서는 4박 5일 일정의 중국 여행 열풍이 불고 3박 5일, 4박 6일 일정의 동남아 여행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덕 무궁화관광 이사는"여행객 대부분이 7월 말에서 8월 초에 떠나기를 원해 이 기간 비행기 좌석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며"대구에서 출발하는 필리핀 전세기는 가족단위 여행객들로 만원"이라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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