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독일월드컵에서 대망의 결승 진출을 노리는 독일과 이탈리아는 해외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이 많은 다른 4강국 프랑스와 포르투갈에 비해 대표팀 선수들이 대부분 자국리그에서 뛰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대표적 선수들인 지네딘 지단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 티에리 앙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아스날, 파트리크 비에라가 이탈리아 세리에A리그의 유벤투스에서 뛰고 있고 포르투갈은 루이스 피구가 세리에A리그의 인터밀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 대표팀은 23명의 대표 전원이 세리에A리그에서 뛰고 있으며 독일 대표팀 역시 23명 중 골키퍼 옌스 레만이 아스날, 수비수 로버트 후트가 프리미어리그의 첼시 소속이며 미하엘 발라크도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있다가 월드컵 개막이 임박해서 첼시로 옮겼을 뿐 나머지 20명은 분데스리가 소속이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4강 진출은 분데스리가와 세리에A리그의 힘이기도 하다. 그러나 분데스리가는 최근 더욱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세리에A리그는 승부조작 스캔들로 위기를 겪고 있어 대비되고 있다.
▷살아나는 분데스리가, 독일 축구의 힘=독일 분데스리가에 대한 독일인들의 성원은 항상 변함없었지만 유럽의 리그 순위에선 부침을 겪었다. 1970년대~8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최고의 리그로 통했던 분데스리가는 1990년대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성장 등으로 인해 유럽내 '빅 리그'의 자리를 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에 내줬으며 최근에는 프랑스의 르샹피오나 리그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2류 리그'로 전락했다.
그러나 분데스리가는 뜨겁게 살아나고 있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에 따르면 독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 시청자가 490만 명인데 비해 분데스리가 주말 경기의시청자는 평균 550만 명에 이르며 2004-2005 시즌 분데스리가 한 경기 평균 관중은 3만6천900명으로 같은 기간 프리미어리그(3만3천900명)나 프리메라리가(2만7천800명), 세리에A(2만5천600명)리그의 관중 수를 앞섰으며 2005-2006 시즌에는 3만8천191명으로 더 늘어났다.
1963년 시작된 분데스리가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한 구단당 평균 7천만 유로의 매출을 올렸으며 인허 시스템을 통해 각 구단의 재정상태와 시설 및 안전문제, 인적 자원 및 행정력, 법률적 기준을 준수토록 해 다른 유럽리그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한동안 세계 정상과 거리가 멀었던 독일이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할 경우 분데스리가의 회복세와 더불어 중흥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틀거리는 세리에A리그, '전화위복' 노리는 이탈리아=월드컵 개막 직전 터져나온 이탈리아 세리에A리그의 승부조작 스캔들은 이탈리아 대표팀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졌다. 2005-2006시즌 우승팀인 유벤투스가 승부조작 의혹을 사고 있으며 여기에는 유벤투스 감독을 역임했던 마르첼로 리피 대표팀 감독과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는 유벤투스 선수들이 관련돼 있다는 것이다. 대회 기간 중 대표팀 수비수 출신으로 유벤투스의 팀 매니저를 맡고 있는 지안루카 페소토가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사건이 발생, 이탈리아 대표팀의 분위기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다.
세리에A리그는 예전부터 빅 클럽인 유벤투스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구단주인 AC밀란을 중심으로 승부 조작, 혹은 편파 판정 의혹이 가시지 않아왔다. 마치 이번 월드컵에서 전통의 강호들이 심판들로부터 유리한 판정의 혜택을 입은 것처럼 유벤투스나 AC밀란은 우수 선수가 많긴 하지만 리그 경기에서 상대 팀보다 파울 지적을 적게 당한 경우가 많았고 이로 인해 리그 우승을 번갈아가며 독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1982년 스페인 월드컵때 이탈리아 대표인 파울로 로시는 승부 조작 및 도박 혐의로 장기 출장 정지를 당한 전례도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 팀은 이러한 상황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있다. 대표팀 선수들의 결속력은 어려움으로 인해 더욱 다져지고 있으며 경기력도 흔들리지 않고 나아지고 있다. 82년의 파울로 로시 역시 당시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끌었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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