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vs HSDPA' 불꽃 전쟁 시작됐다

입력 2006-07-04 07:22:02

"와이브로 VS 3.5세대 고속하향폰(HSDPA)"

무선 휴대인터넷 와이브로와 3.5세대 이동전화(HSDPA)의 한판 전쟁이 시작됐다.

KT는 지난달 30일 본격적인 와이브로 서비스에 들어갔고 이에 뒤질세라 KTF도 같은 날 3.5세대 이동전화 상용화를 시작하는 등 차세대 이동통신들이 하나 둘 상용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이미 지난 5월 HSDPA 서비스를 시작했고, 조만간 와이브로 서비스도 예정하고 있어 유·무선 통신업체 간의 물고 물리는 불꽃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와이브로와 3.5세대 고속하향폰(HSDPA)의 특징을 비교해본다.

◆와이브로와 HSDPA

'와이브로'는 한마디로 초고속 무선 휴대인터넷이라 말할 수 있다. 이동 중에도 초고속인터넷 수준의 속도와 다양한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휴대인터넷 서비스. KT는 지난 30일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 상용서비스를 개시했고 SK 텔레콤도 조만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3.5세대 이동전화 기술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은 휴대전화로 언제 어디서나 화상통화를 하고 초고속 데이터 송수신을 할 수 있는 첨단 이동통신이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KTF도 지난 30일 서비스 브랜드 '월드폰 뷰'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상용화에 뛰어들었다.

◆기능 및 특징

와이브로의 특징은 이동하면서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와이브로 전용 PDA는 다른 통신망과의 단문메시지(SMS) 및 멀티메시지서비스(MMS) 송수신, 음성통화 등 기본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커뮤니케이션 기능까지 가진다. 와이브로 기능이 내장된 노트북, PMP 등 특화 단말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기본적인 인터넷 접속 서비스 외에도 KT의 핫클럽(뉴스·미디어·스포츠·라이프 등 최신정보), 엠로그(동영상 중심의 개인 블로그 서비스), 멀티보드(데이터·영상자료 공유 등 영상회의 가능), 커뮤니케이션(쪽지, 문자·멀티메시지, 대화·메일·파일보내기, 화이트보드 등 기능 통합)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 단말 복제 및 위·변조 등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보안을 강화, 하반기에 신용카드, 모바일 뱅킹, 전자화폐, 멤버십카드, 전자티켓, 교통카드 등 다양한 컨버전스형 부가서비스도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HSDPA는 세계 어디서나 국내에서와 같이 영상전화, 고속·고품질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음성은 물론 영상, SMS, MMS, 무선데이터 등 모든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영상 전화가 기본 기능으로 제공되고 영상사서함, 영상채팅, 영상광고, 원격 영상 모니터링 등의 기능도 제공된다.

HSDPA는 최대 14.4Mbps의 다운로드 속도가 가능한 기술로 현재는 다운로드 속도가 1.8Mbps, 2007년엔 최대 7.2Mbps까지 향상돼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획기적 향상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또 2007년 하반기부터는 업로드 속도도 384Kbps에서 최대 5.8Mbps까지 향상돼 사용자들끼리 고용량 파일 공유 등 양방향 데이터 커뮤니케이션 활동은 물론 다양한 응용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KTF는 새로운 개념의 UICC(Universal IC Card: 통신인증모듈 및 다양한 응용기능을 탑재할 수 있는 IC카드)를 탑재해 이동통신 이용에 있어 보안성을 대폭 강화, 교통 및 멤버십, K뱅크(모바일뱅킹), 신용카드 등 다양한 응용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서비스 권역

와이브로의 경우 KT는 우선 서울 신촌과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일대, 분당지역과 지하철 분당선 등에서 우선 제공하며 연말까지 서울 전 지역 및 인근 수도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구 등 6개 광역시는 이르면 내년 말쯤 상용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도 서울 안암동, 한양대, 신촌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핫존' 6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HSDPA는 SK텔레콤의 경우 서울 등 전국 25개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KTF는 서울과 대구, 부산, 인천, 대전, 광주, 울산 등 6대 광역시 등 전국 50개 주요 도시에 제공하는데 연내 전국 84개 모든 시 단위 지역, 인구대비 91%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HSDPA는 하나의 단말기로 글로벌 로밍이 가능해 향후 HSDPA(WCDMA 포함) 및 GSM을 사용하는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통용될 전망이다.

KTF는 HSDPA(WCDMA 포함)간 로밍이 가능한 일본과 싱가포르, 호주 등 아시아와 유럽 지역 등을 포함해 연말까지 25개 국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아직 HSDPA가 상용화되지 않은 GSM 서비스 지역은 연말까지 GSM 자동 로밍을 구현해 전세계 90여 개 국에서 음성, 영상, SMS, MMS 및 무선 데이터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요금

와이브로 요금은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정액요금을 선택하고 기본 데이터량을 초과한 경우엔 초과이용료를 납부하는 부분정액제 형태로 운영된다. KT, SK텔레콤 모두 3만 원 안팎이 예상된다. KT는 초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올 연말까지 기본이용료의 70%를 할인한 4가지 프로모션 요금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HSDPA 요금은 기본료 1만 2천~1만 5천 원에 음성 10초당 18, 19원이 부가된다. 화상통화를 원하면 1·2·3만 원 정액제를 더할 수 있다. KTF는 HSDPA 상용화를 기념, 오는 9월까지 가입 고객에게 가입 후 3개월간 매월 300분(54만 원 상당)의 영상전화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영상 무료통화 프로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와이브로의 경우 단말기는 와이브로 카드(PCMCIA 카드)를 활용한 모바일 PC 중심으로 가격은 27만 원(부가세 별도)이고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1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HSDPA 단말기는 삼성과 LG 두 종류가 나와 있는데 가격은 70만 원대로 통신사에 따라 20, 30만 원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표현명 KTF 마케팅부문장 부사장은 "이번에 상용화하는 HSDPA 서비스는 KTF가 제공할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향후 보다 획기적인 HSDPA 서비스 및 요금을 개발하여 고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며 이를 통해 보는 이동통신, 즐기는 이동통신, 보다 편리한 이동통신의 시대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홍원표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은 "언제든 와이브로를 통해 인터넷 이용은 물론 화상통화, 개인방송, 모바일 블로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선 데이터 시장 규모 확대에 따라 국내에서의 성공적인 상용화는 물론 장비와 단말, 서비스의 해외시장 진출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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