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에서 펼쳐지는 칠월칠석 축제

입력 2006-07-03 15:25:43

음력 칠월칠석인 29일 오후 3시 국립공원 가야산 해인사 일원에서 '비로자나 데이'(VIROJANA DAY)라는 이름으로 문화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사랑·만남·생명이라는 주제로 이날 밤 늦게까지 계속되며, 경내와 암자 곳곳에서 소규모 콘서트와 각종 공연이 진행된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젊은 국악그룹 '이스터녹스'의 역동적인 퓨전 국악공연, 4인조 그룹 '비즐리'의 월드뮤직 콘서트, 멕시코 악단 '마리아치 라틴'의 민속음악 공연, 줄꾼 권원태와 어릿광대 등의 재담과 외줄타기, 야간 탑돌이에 사용할 '종이컵 연등' 만들기, 마임과 판소리 등 각종 퍼포먼스, 진성여왕과 김위홍 그리고 칠석에 관련된 시화전, 사찰음식 맛보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이어 오후 7시부터 패션디자이너 이영희의 '사랑과 만남의 패션쇼', 가수 김종국의 '한여름밤의 꿈'과 국악인 김성녀의 '천년의 사랑' 공연, 연극 형식으로 진행되는 '사랑의 잉태와 완성', 사랑의 탑돌이 등이 밤 10시까지 계속된다.

'비로자나 데이' 행사는 지난해 해인사에서 발견된 쌍둥이 목조 비로자나불(883년)에서 착안해 준비됐다. 쌍둥이 비로자나불은 학계로부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 불상으로 확인돼 주목을 받았으며, 이 축제는 비로자나불의 존재를 대중적으로 알리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비로자나는 인도 산스크리트어로 '태양' '광명' 등을 의미한다.

행사 주최 측은 "기록에 따르면 쌍둥이 비로자나불은 여름에 제작됐고, 통일신라 진성여왕과 정치가이자 문학가였던 김위홍과의 사랑이야기가 깃들어 있어 '사랑과 만남'의 날인 칠월칠석에 축제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행사 주최 측은 당일 귀가 예정자를 위해 대구까지 임시버스를 운행한다. 행사 당일에는 문화재 관람료, 국립공원입장료, 주차료 등을 면제하기로 했다. ☎ 055-934-3000.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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