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원내대표 김형오·김무성·안택수 '3파전'

입력 2006-07-03 11:07:16

한나라당의 당권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차기 원내 지휘봉을 잡기 위한 원내대표 경선전도 서서히 막이 오르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 일자가 전당대회 이틀 뒤인 13일로 확정됨에 따라 원내대표 후보군의 윤곽도 거의 드러난 상황이다.

직간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내비친 인사는 4선의 김형오(金炯旿) 의원과 3선의 김무성(金武星), 안택수(安澤秀) 의원 등 3명.

당 대표 경선에 당내 유력 인사들이 대거 출마한데다 3선 이상 대부분 중진 의원들이 국회 상임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후보들이 자연스럽게 정리됐다는 게 당 관계자들 분석이다.

소장파의 대표 경선 단일화 과정에서 아깝게 밀린 남경필(南景弼·3선) 의원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3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원내사령탑에 도전한 이들 3명의 주자는 모두 영남 중진 의원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졌다.

다만 김형오, 김무성 의원은 PK(부산·경남) 출신에 '친박(親朴·친 박근혜)' 진영으로,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TK(대구·경북)가 기반인 '반박(反朴)' 계열로 분류되는 차이점도 있다.

특히 안 의원은 같은 TK 출신의 강재섭(姜在涉) 의원의 대표 당선 여부를 자신의 출마와 연계시키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즉, 같은 TK 출신이 당권과 원내 권력을 독점하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 아래 강 의원이 대표에 당선되면 불출마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만약 강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원내대표 경선은 '양강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지역 기반과 당내 계파가 동일한 김형오, 김무성 의원의 후보 단일화 여부도 관심이다. 이들은 최근 단일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수차례 회동을 가졌지만 서로 "이번만큼은 내가 해야 한다."며 '양보 불가' 입장을 고수, 조율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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