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1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3일 후보자 초청 방송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 막을 올렸다.
강재섭, 이재오 후보 등 8명의 후보자들은 이날 문화방송 토론회를 시작으로 총 5회의 방송토론과 6회에 걸친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통해 지도부 입성을 노리게 된다.
강, 이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최고위원 3자리를 놓고 '미래모임'의 단독후보로 결정된 권영세 후보와 강창희, 전여옥, 이규택 후보 등이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대에서는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4명을 뽑게 된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강재섭, 이재오 양강 후보들의 1위 다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 후보는 대권에서 당권 도전으로 돌아섰으나 단기간에 강력한 당권후보로 자리잡았다. 1년여 넘도록 당권 도전을 준비해 왔던 박희태 국회부의장도 선선히 뜻을 접었고 대구·경북의 이해봉, 이상배 의원도 강 후보의 당권 도전을 위해 길을 터줬다.
강 후보는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공정한 경선 관리'와 '안정속의 개혁' 주장이 먹혀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의 색깔과 정체성에 가장 적합한 후보는 강 후보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근혜 대표와 가까운 '친박(親朴)' 의원들이 지원 대열에 가세하고 있는 가운데 강 후보 본인도 종전과 달리 이번 당권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당권 도전을 오랫동안 준비해온 이 후보는 한나라당이 야성을 되찾는데 적격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재야 출신 정치인답게 '강한 야당', '들판형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때 테러를 당한 박 대표를 대신해 전국을 돌며 지원 유세를 벌여 후보들 중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평이다. 또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의 친분 때문에 친 이명박계 의원들 지원도 예상된다.
하지만 대선후보 대리전에 대한 비판여론 때문에 친 이명박계라는 점이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또 사학법 재개정 관철 실패, 민중당 출신이란 점도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미래모임에서 단일후보로 선출된 권영세 후보는 소장·중도파 의원들 단합이 관건이다. 검사 출신으로 당 내 보기 드문 전략·기획통이다.
5선 경력에 부총재와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강창희 후보는 당의 취약지역인 충청권 단일후보라는 점이 강점이다. 당에서는 한때 '박심(朴心)'과 가장 가까운 인물이라는 주장도 돌았다.
홍일점인 전여옥 후보는 지방선거 때 박 대표를 대신해 지원 유세를 다니면서 대중성을 확보한 것이 장점이다.
이규택 후보는 경기 여주 출신 4선의원으로 원내총무와 최고위원을 지냈다. 안기부 1차장 출신인 정형근 후보, 수협 회장 및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이방호 후보도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당권 도전에 나섰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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