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자정 베를린 올림피아경기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개최국 독일은 강호 아르헨티나를 맞아 긴장한 듯 플레이가 풀리지 않았다. 16강전까지 초반부터 공세를 펼치며 날카로운 공격을 펼쳤던 독일은 이날 미드필더와 수비진들이 공격 가담을 줄이는 대신 제 자리를 지키며 신중하게 플레이를 펼쳤고 중원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다. 독일은 전반 베른트 슈나이더의 패스를 뒤에서 돌아 들어가던 미하엘 발라크가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 옆으로 가고 말았다.
필리프 람과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등 독일의 젊은 선수들이 긴장한 듯 측면 돌파와 중앙 패스 등을 제대로 연결하지 못하는 사이 아르헨티나는 전반 중반 이후부터 미드필드를 장악하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아르헨티나는 유연한 패스를 바탕으로 독일 골문을 노렸으나 독일의 방어에 막혀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에 접어들면서 아르헨티나는 4분 리켈메의 오른쪽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로베르토 아얄라가 골지역 중앙에서 몸을 날리며 헤딩 슛, 선제골을 얻었다. 다급한 독일은 후반 중반 이날 부진한 슈타인슈타이거 대신 다비트 오동코어를 투입, 측면 공격이 살아나면서 반격을 노렸다. 아르헨티나는 주전 골키퍼 로베르토 아본단시에리가 부상으로 물러나고 레오 프랑코가 대신 투입됐고 후안 로만 리켈메를 에스테반 캄비아소로 교체, 골 지키기에 나섰다.
그러나 후반 35분 독일은 발라크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이 팀 보로프스키의 헤딩을 거쳐 적당한 위치에 파고든 미로슬로프 클로제의 헤딩골로 연결돼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독일의 희망을 되살린 클로제는 5호 골을 기록,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이후 독일과 아르헨티나는 추가 득점없이 전후반 90분을마친 뒤 30분 간의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승부차기에서 독일은 1~4번 키커가 모두 골로 연결시켰지만 아르헨티나는 2번 키커 아얄라와 4번 키커 에스테반 캄비아소의 슈팅이 얀스 레만의 손끝에 걸리면서 독일에 4강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 이탈리아는 함부르크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우크라이나와의 8강전에서 상대 스트라이커 안드리 셉첸코를 묶고 잔루카 참브로타의 선제골과 후반 루카 토니의 연속골로 3대0으로 완승했다.
이탈리아는 전반 6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프란체스코 토티의 힐 패스를 이어받은 참브로타가 치고 들어간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 앞에서 왼발 슛, 골 그물을 흔들었다. 후반 14분 루카 토니의 헤딩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한 이탈리아는 후반 14분 토니가 다시 참브레타의 도움을 받아 쐐기골을 터트려 승부를 갈랐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셉첸코의 슈팅이 골문을 외면하고 안드리 후신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는 등 운마저 따르지 않아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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