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호미곶에 갔었습니다.
겨울바다의 그 찬 공기를 맞고 싶어서였지요.
젊은 시절에는 가슴이 답답하고 하면 겨울바다에 한번 와 보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사회 생활과 일상에 찌들어 여름피서만 잠깐 다녀오고는 바다는 생각 저편으로 밀어 버렸던 것 같습니다.
거기다 요즘엔 실내바다들도 많아 피서마저도 굳이 짠내나는 바다에 올 필요도 없게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호미곶의 모습이 예전에 갔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어서 조금은 놀랐습니다.
저희가 젊었을 때는 그저 여기가 지도상 호랑이 꼬리 부분이라는 것만 알고 올 정도였고 아무런 시설물도 없었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생의 손'이라는 커다란 조각에다 각종 시설물들과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는 광장, 이런 것들이 여기가 이젠 굉장한 관광명소가 되었다는 걸 말해주는 듯했습니다.
차가운 겨울 바람과 하얀 포말이 부서지는 겨울바다도 멋있지만 호미곶의 여러 가지 볼거리와 등대박물관에서 교육적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서 여름이 아니더라도 자주 바다로 여행을 다니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명희(대구시 달서구 월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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