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데이] 민혜야 네가 와세다대에 합격하다니…

입력 2006-07-01 07:55:32

민혜야! 와세다대학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4년 전 네가 중학생일 때 먼 태평양 너머에 널 떼어놓고 엄마 아빠는 한시도 걱정이 떠나질 않았단다.

어린 나이에 가족, 친구를 떠난 외로움과 서툰 남의 나라 언어로 학교 수업을 들어야 하고 일상생활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얼마나 클지 짐작이 가고도 남았지.

외롭고 힘든 고비 잘 넘기고 영어에 자신감이 생기자 이번에는 중국으로 또 한번 학교를 옮겨 중국어의 높은 벽을 넘기 위한 도전에 나서더니 마침내 HSK 4급을 따내는 거 보면서 짧은 시간에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을지? 힘든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긴 너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스스로 택한 길이라 힘든 내색 한번 안하고 말이야.

목표를 세우고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마침내 이런 기쁜 날을 맞이했구나.

2년 전에 오빠가 와세다대학에 들어갔을 때 네가 그렇게 많이 부러워하더니만 이제 오빠와 동문이 되었으니 얼마나 좋으니?

엄마 아빠는 너희 남매가 대견하고 자랑스럽고 말로 다 표현이 안 될 만큼 고맙구나.

자식 키운 보람이 이런 건가보다.

일을 해도 힘든 줄도 모르겠고 아무나 붙잡고 막 푼수처럼 자랑하고 싶고….

예쁜 우리 딸 민혜야!

이제 9월이면 어엿한 대학생이 되어 일본으로 가게 될 텐데….

멋진 남자 친구도 만들고 캠퍼스의 낭만도 마음껏 즐기고 무엇보다 사회로 나올 준비도 단단히 하면서 후회 없는 청년기를 만들어 가길 엄마 아빠는 바랄게.

네가 쓴 에세이에

"달을 향해 가라. 거기까진 가지 못하더라도 어느 별엔가는 도착할 테니까…." 라는 말이 있었지?

목표를 높게 두라는 철학자의 충고처럼 끝없이 높이 나는 새가 되어 세상을 멀리 볼 수 있기를….

다시 한번 너의 합격을 축하한다. 엄마 아빠가.

남성숙(대구시 북구 침산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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