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은 30일 김영남 씨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은 "예상대로" 북한 당국의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된 엉터리라고 평가했다.
주요 신문들은 김 씨 회견기사를 1면과 종합면, 사회면 등에 나눠 싣고 발언에 의문점이 많으며 북한이 그동안 해온 주장과 달라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도쿄(東京)에서 발행되는 주요 일간지 6개 중 5개지가 김 씨의 기자회견을 사설로 다뤘으나 "북한 대변으로 일관", "회견도 공작의 일환인가", "조작된 회견의 서글픔" 등 부정적인 제목 일색이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사설에서 "북한은 한국인 납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 국내에서 당국의 감시하에 이뤄진 회견에서 자유로운 발언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김 씨 회견은 북한의 불성실한 자세를 부각시켜 일본 국내의 강한 불신감을 증폭시켰다면서 그를 일본에 보내 납치피해자 가족 등에게서 직접 질문을 받도록 하라고 제의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도 "당국의 시나리오를 되풀이한 발언"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북한은 김 씨 회견으로 납치문제를 끝내려는 전략이었지만 거꾸로 꼬리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은 "납치된 것이 아니다."라는 김 씨의 발언은 "인간의 생사와 가족의 운명까지도 희롱하는 북한의 비정한 수법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도 김 씨 회견은 "북한 대변자로서의 말밖에 없었다."면서 취재단에 미리 질문서를 내도록 한 데서도 알 수 있듯 당국이 사전에 시나리오를 쓰는 등 면밀히 준비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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