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홈 10연승 '질주'…삼성-두산전 '노게임'

입력 2006-06-30 08:00:04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롯데)이 아깝게 완봉승을 놓쳤지만 눈부신 호투로 팀을 쾌조의 홈 10연승으로 이끌었다.

손민한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 8⅔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사사구 없이 3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2-0 승리를 이끌었다. 완봉승에 아웃카운트 단 1개가 부족한 쾌투였다.

손민한은 이날 직구 최고구속 145㎞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섞어가며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지난 4일 SK전 승리 이후 4경기 만에 시즌 6승째를 올렸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최근 3연승을 포함해 파죽의 홈(사직) 10연승 고공비행을 이어갔고 6위로 한 계단 내려 앉은 KIA에 2게임 차로 따라 붙었다.

반면 KIA는 롯데에 주중 3연전을 모두 헌납하며 최근 6연패와 원정 7연패를 당해 '종이 호랑이' 신세로 전락했다.

투.타에서 KIA를 압도한 롯데가 빗속 응원을 펼친 홈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롯데는 1회초 KIA 공격 때 우익수 손인호가 이용규의 펜스 가까이 날아가는 타구를 플라이 처리한 뒤 포수 강민호가 김종국의 2루 도루를 총알 송구로 저지하고 1루수 이대호도 장성호의 강습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 기분 좋게 출발했다.

호수비로 위기를 넘긴 롯데에 공수 교대 후 기회가 찾아왔다.

톱타자 정수근이 빠른 발로 1루로 살아나간 뒤 박현승의 희생번트와 마이로우의 몸 맞는 공, 상대 투수의 폭투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대호는 좌중간을 가르는 시원한 2타점 2루타로 순식간에 2-0을 만들었다.

다음 타자 펠릭스 호세 타석 때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경기가 일시 중단돼 롯데는 다 잡은 승리를 날리는 듯 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롯데 편이었다. 비가 그쳐 경기는 21분 만에 속개됐고 롯데는 손민한이 KIA 타선을 꽁꽁 틀어 막으며 2점 차 리드를 지켰다.

손민한은 아쉽게도 올 시즌 2번째 완봉승에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둔 9회 2사 후 왼쪽 옆구리 담이 결려 무리하지 않으려고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 왔다.

손민한에 이어 등판한 주형광은 송 산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단 한 명의 타자만 상대하고 세이브를 챙겼다.

현대와 LG가 연장 접전을 펼친 수원구장에서는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12회초 LG 공격 2사 박기남 타석 때 갑자기 쏟아진 비로 경기가 중단돼 결국 강우 콜드 무승부가 됐다. 연장전 강우 콜드 무승부는 역대 3번째. 12회까지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두산-삼성(잠실)전과 SK-한화(문학)전은 경기가 진행되던 중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노게임이 선언돼 추후 일정으로 편성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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