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대졸 취업문, 하반기 전략은?

입력 2006-06-30 07:30:50

상반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구직자라면 초조해 질 수 있겠지만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 기업들은 전체 채용규모의 40%를 상반기에 뽑고 나머지 60%를 하반기에 선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보다 하반기 채용이 활발할 전망이다. 상반기 입사하고자 하는 기업의 채용이 마감됐다면 하반기 채용도 노려볼 만 하다.

◆상반기 채용 어땠나

지난해 적극적으로 채용에 나섰던 기업들이 올 상반기에도 전년과 비슷한 규모의 인원을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가 120개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채용결산 조사(4년대졸 기준)를 한 결과, 79.5%(93개 사)가 1만1천여 명을 채용했으며, 이는 지난해에 비해 0.2% 증가했다.

전기·전자업종이 4천300여 명을 뽑아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했으며, 물류운송과 기계·철강·중공업의 채용이 증가했다. 주5일제의 정착으로 물류운송 업종은 지난해 보다 65.3%가 늘어났으며, 기계·철강·중공업 업종도 작년 보다 45%나 채용인원을 늘려 뽑았다. 또 금융권도 전년보다 22.6%나 더 많이 채용했다.

이러한 추세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취업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학점, 어학 성적 등 공부만 잘해서는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기업들이 공부만 잘하는 인재보다는 다양한 경험과 다방면의 재능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취업을 대비해 꼼꼼히 준비해야 할 것이 더 많아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여름방학 활용법

구직자들은 방학을 맞아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 조건을 갖추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취업 전문가들은 취업에 도움되는 자원봉사활동을 하거나 취업관련 행사에 참여해 보는 등 적극성을 발휘하라고 강조한다.

최근 사회봉사활동, 공모전 참여, 인턴활동 등 풍부한 경험을 갖춘 지원자를 우대하는 기업들이 속속 느는 데다 여름방학을 맞아 구직자들을 위한 취업지원 행사들이 많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모전에 입상하면 취업 가산점을 받거나 인턴기회 부여 등 입사지원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공모전에 참여하는 구직자들이 해마다 느는 추세다.

신세계는 내달 14일까지 '신세계 대학생 유통 프론티어' 공모전을 실시한다. 공모전 입상자가 입사 지원할 경우 서류 전형을 면제하거나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의 특전을 제공한다. 한국무역협회도 내달말까지 '한국이 갖춰야 할 전략물자 수출통제 체제'를 주제로 논문 공모전을 연다. 입상자는 총 1천만 원의 상금과 전략물자무역정보센터 입사시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모전 관련 정보는 인터넷 검색이나 대학 게시판을 통해 얻을 수 있다. 평소 관심있는 기업의 공모전이 있으면 수시로 해당 기업의 홈페이지를 확인해야 한다.

지역 대학이나 기업, 취업전문업체가 마련하는 취업캠프에 참가해 구직활동에 필요한 내용이나 정보를 미리 습득해 두는 것도 바람직하다. 특히 지역 대학들은 여름방학을 맞아 취업캠프를 개설하는 등 재학생과 졸업예정자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대구노동청은 지난 27일부터 2박3일간 팔공산 갓바위 유스호스텔에서 대구·경북 7개 대학 졸업예정자 60여 명을 대상으로 취업캠프를 가졌으며, 대구대도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4학년 520명을 대상으로 취업캠프를 열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재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방학을 이용해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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