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씨 딸 은경 양의 '눈물'

입력 2006-06-29 10:03:54

28년만에 이뤄진 김영남(45) 씨 모자상봉에서 또 한 명의 주인공은 영남 씨의 딸 은경(일명 혜경·19) 양이었다.

금강산 호텔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행사장에 나온 은경 양은 할머니 최계월(82) 씨와 아버지의 상봉장면을 지켜보며 손수건으로 연신 눈가를 훔쳤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은경 양의 표정은 밝아졌고 상봉이 끝난 뒤에는 2층 상봉장 베란다에 나와 버스에 올라타는 할머니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남측 취재진이 그에게 손을 흔들자 답례로 손을 흔들어주며 쑥스러운 듯 고개를 돌려 아직은 어린 10대 소녀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녀는 흰 저고리에 검은색 치마차림의 전형적인 북한 여대생 복장을 했으며 키는 160㎝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작았고 나이에 비해 앳돼 보였다.

은경 양은 가슴에 고(故) 김일성 주석의 얼굴이 담긴 배지와 함께 금색의 김일성종합대학 배지도 달고 있었으며 이름표에는 남측에 통보한 대로 '김은경'이라고 돼 있었다.

김영남 씨가 1986년 일본인 납치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 씨와 결혼해 얻은 딸 은경 양은 2002년 9월 북일정상회담 당시 존재가 공개됐다. 은경 양은 이어 다음달 납북 생존자 5명을 태우기 위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일본 정부 관계자 앞에 나타나 "혹시 할아버지와 할머니(메구미의 부모)가 같이 오셨나 해서 공항에 나와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나는 양복도, 책도, 맛있는 음식도 필요없고 단지 원하는 것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북한에 오는 것"이라며 눈물을 펑펑 쏟아 일본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은경 양은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상징처럼 각인돼 일본 언론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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