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8일 러시아 특수부대에 러시아 외교관 납치.살해범들을 "추적해 분쇄하라"고 명령했다.
크렘린 공보실은 성명에서 "대통령이 특수부대에 모든 필요한 조치를 다해 이라크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을 살해한 범죄자들을 찾아내 분쇄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크렘린은 '특수부대'를 특정해 밝히지 않았으나 과거 비밀경찰 KGB의 후신인 연방보안국(FSS)과 해외정보국(FIS)이 동원될 수도 있다.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FSS 국장은 특수부대들이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다해 러시아 외교관 살해범들이 "책임을 면치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 외교직원들이 이라크에서 납치 살해된 것과 관련, 러시아 당국자들이 이라크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미국 주도의 연합군을 비판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28일 채택한 성명을 통해 "이라크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무엇보다 이 나라를 점령하고 있는 강대국들이 점차 통제력을 잃고 있기 때문에 비롯된 것"이라면서 미국을 겨냥했다.
의원들은 "이라크 거주민들의 안전을 포함한 이라크내 상황에 대한 책임은 우선적으로 점령 강국들에 있는 것"이라면서 "(연합군측 조치가 있었다면) 우리의 깊은 신념으로 볼 때 이번 비극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27일 모스크바에서 외교정책협의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연합군은 외국 대표들의 안전을 강화하는데 훨씬 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었다.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28일 라브로프 장관의 "이라크에서 안전은 이라크와 연합군에 의해 보장돼야 한다"는 발언은 미국측의 책임을 거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나톨리 사포노프 러시아 테러담당 특사는 "이라크에서 안전을 보장해야 할 세력들이 이번 사건에서 져야할 책임의 정도를 결정짓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04년 6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한 '연합군이 이라크의 안전과 안정을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전권을 갖는다'는 규정에 의거, 러시아는 미국측에 항의할 법적인 근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에 주둔중인 18만명에 달하는 연합군 가운데 12만7천명이 미군인 만큼 미국측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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