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 알찬 대학생활

입력 2006-06-29 09:08:11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이 80%를 웃돈다고 한다. 그래서 대학과정은 이제 젊은이의 필수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대학 새내기라면 누구나 대학생활을 알차게 보내고자 갈망할 것이다. 지금은 6월 말, 엊그제 대학에 입학한 것 같은데 강의, MT, 리포트, 술 등과 씨름하다 보니 어느새 첫 학기가 다 지나갔다는 새내기들이 많을 것이다. 알찬 대학생활이 어떠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견해가 다르겠으나, 이에 대해 몇 가지 참고할 만한 사항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로 대학생은 책(공부)과의 만남이 중요하다. 대학은 일차적으로 공부하는 곳이다. 강의관련 내용은 물론이고 학생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내용을 스스로 찾아 공부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책을 통해 교양과 지식을 높이고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 책과 친해지면 대체로 높은 학점이 보장되니 일거양득이라 생각된다.

둘째로 동아리와의 만남을 들 수 있다. 대학의 동아리는 학생들이 학술, 취미, 봉사활동 등을 위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인데, 이를 통해 강의실에서 얻기 어려운 여러 가지를 배우고 경험하게 된다. 동아리 없는 대학을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동아리 활동은 다양한 대학생활을 지향하는 대학생의 특권이라 할 수 있다. 동아리활동은 선후배 모임 같은 기회를 통해 학생이 졸업한 후에도 대학과의 연계를 계속 가질 수 있다.

셋째로 사람과의 만남을 들 수 있다. 대학에서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다. 친구에게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고 또 고민을 공유할 수 있다. 중고등학교 동창과는 달리 대학친구는 평생친구가 되기 어렵다는 말들을 하곤 한다. 그렇지만 대학친구도 친구 나름이고 사귀기 나름이다. 결혼식에 가장 많이 참석하는 친구 부류가 대학친구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또한 대학에서 별 부담없이 이성교제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대학시절 이성과의 만남을 통해 나름의 이성관을 세울 수 있으며, 평생의 동반자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면 참으로 뜻깊은 일이 아니겠는가!

마지막으로 책임과의 만남이다. 우리의 삶 가운데 가장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때가 대학시절일 것이다. 이 자유를 잘 이용하고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칫 자유로움이 게으름으로 그리고 시간낭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자기 성찰이 요구된다. 자유로움은 좋은 것이나 여기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학생이 강의에 출석을 하지 않건 과제를 제출하지 않건 술을 마시건 연애를 하건 그것은 자유지만,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성장환(대구교대 윤리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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