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이산가족찾기 생방송 시작

입력 2006-06-29 09:13:07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1983년 6월 30일 오후 10시 15분부터 KBS 텔레비전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오면 사람들은 끝없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11월 14일까지 장장 453시간 45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된 TV 사상 초유의 사건을 만든 '이산가족찾기'의 시작이었다.

방송이 시작된 뒤 민족의 비극 6·25전쟁 동안 헤어진 가족을 찾기 위해 여의도를 찾은 이산가족은 5만여 명에 달했다. 오직 헤어진 가족을 만나야겠다며 찾아온 시청자들이 장사진을 이루자 KBS는 95분 계획했던 방송을 새벽 2시 30분까지 연장했다. 그리고 7월 1일 밤부터 모든 정규방송을 취소하고 5일 동안 이를 릴레이 생방송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애절한 사연은 많았다. 접수하러 들른 공개홀에서 가족을 찾은 이도 있었다. 3번씩이나 만났지만 동명이인으로 확인돼 애태우는 이도 있었다. 만난 사람도 만나지 못한 사람도 모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10만 건이 넘는 사연이 접수됐고, 이 중 1만여 이산가족이 상봉했다.

1990년 1월 '사할린의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프로그램도 방영됐지만 이산가족은 여전히 아픔을 간직한채 살아가고 있다. ▲1949년 미국 하버드대, 사상 최초로 흑인 교수 임명 ▲1992년 경부고속전철 기공.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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