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성장동력 찾겠다"…김형렬 수성구청장 당선자

입력 2006-06-29 09:50:43

부자동네로 불리다 못해, 이젠 '명품동네'라는 이름까지 갖게된 수성구. 아무도 시비를 못걸 만큼 '잘 나가는' 구청을 이끌게 됐지만 김형렬(47) 당선자는 오히려 걱정이 더 많은듯 했다.

"지금 수성구가 명품이지만 언제까지 명품을 지속할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앞으로 입시제도가 바뀌면 수성구가 하루 아침에 오늘의 위상을 잃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걱정이 앞서는 이유입니다."

그는 절대 '관리형 구청장'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수성구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임무를 자신이 맡겠다는 것.

"'업그레이드 수성'이라는 슬로건을 앞에 달고 뛰겠습니다. 지금 좋으니까, 이 바람을 타고 그대로 흘러간다면 미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단계 높여놔야 합니다."

가칭 '뉴 수성 추진단'을 만들겠다고 했다. 미래의 성장동력을 찾고, 이미 시작한 사업을 반석 위에 올려놓는 임무를 맡을 조직이다.

타당성조사 결과, 추진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 '교육국제화 특구'는 올 하반기쯤 중앙정부에 특구 지정 신청을 할 예정. 교육국제화특구는 국제학교와 영어마을 설립을 근간으로 하고 있으며 '1등 교육 지구' 수성구를 '세계 속의 교육 1번지'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김 당선자는 자신했다.

"수성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건강산업도 있습니다. 웰빙 시대를 맞아 건강 관련 산업 유치를 하겠습니다. 대구시와 공조, 대구한의대 등 수성구에 기반이 있는 한방산업을 건강산업 육성의 밑거름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들안길 먹을거리 특구도 뉴 수성 추진단이 다루는 빼놓을 수 없는 임무. 먹는 것에 치중된 들안길에다 볼거리를 추가하겠다는 것. 음악분수 설치 등 수성못을 좀 더 아름답게 꾸미는 계획도 구상 중이다. 볼거리를 추가한 들안길이 수성못과 어우러지면 '나이트 라이프(Night Life)' 인프라가 부족한 대구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제가 행정실무경험이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수성구 공무원들과 잘 협력하면 못할 일이 없습니다. 행정공무원 출신인 현 김규택 구청장과는 달리 '분권적 업무'를 하겠습니다. 능력있는 공무원이 창의력을 펼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할 겁니다."

김 당선자는 대륜고교와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한나라당에서 오랫동안 당직자 생활을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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