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하반기엔 한국영화 점유율 자신있다"

입력 2006-06-29 08:56:38

영화 '괴물'의 봉준호(37) 감독이 올해 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28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영화인 1인시위 141번째 주자로 나선 봉 감독은 "7월1일부터 스크린쿼터 비율이 연간 146일에서 절반으로 줄어들지만 '플라이 대디' '다세포소녀' '한반도' 등 다양한 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스크린쿼터 비율이 줄어 제도적으로는 불안하지만 작품에 대한 기대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에 한국 영화가 좋은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국민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스크린쿼터=문화 다양성 파괴, 한미 FTA=서민경제 파탄'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한 봉 감독은 피켓의 의미에 대해 묻자 "'스크린쿼터=문화 다양성 파괴'는 영화인으로서, '한미 FTA=서민경제 파탄'은 영화인이기 이전에 국민으로서의 생각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크린쿼터 제도에 대한 일부 반대 여론에 대해 "스크린쿼터 제도는 한국 영화의 독과점을 보장하자는 제도가 아니다"라면서 "할리우드 영화의 독과점을 견제하자는 제도로 궁극적으로 한국 영화, 할리우드 영화, 유럽 영화, 아시아 영화가 국내 시장에서 공존하는 건강한 시장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달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괴물'과 관련, 현재 심경을 묻자 그는 "항상 영화 개봉을 앞두고는 도마 위에 올려진 생선 같은 기분"이라며 "불안과 걱정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괴물'을 찍으면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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