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변 정비사업 '파란불' 켜졌다

입력 2006-06-28 10:42:25

지지부진하던 경부고속철도 대구 도심통과구간 철도변 정비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기획예산처와 건설교통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중앙부처 실무관계자 10여 명이 경부고속철도 대구 도심통과구간 지상화 건설에 따른 철도변 정비의 사업범위 결정을 위해 28일 대구에서 현장실사를 실시,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되는 것.

이들은 대구시 서구 상리동 서대구화물역에서 수성구 만촌동 고모역까지 11.5㎞구간을 직접 둘러보며 철도변의 현 실태와 정비사업의 타당성, 주민여론 등을 파악했다.

지난 2005년 7월 건교부 주관의 합동현장 조사 이후 이번에 주무부처 실무자들이 직접 현장실사를 함에 따라 대구시는 당초 대구시와 건교부가 합의한 대로 철도변 정비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 중앙부처 간 의견 차이로 진전을 보지 못한 철도변 정비사업이 이번 중앙부처 관계자들의 현장실사로 진척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예산처 실무 관계자들이 철도변 정비사업과 관련, 대구에서 현장실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철도변 정비의 당위성과 철도변의 소음·진동, 지역단절 등 열악한 주거환경 실태를 중앙부처 관계자들에게 잘 알려 정비사업이 시의 계획안대로 원만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와 건교부는 고속철 대구 도심통과 구간인 서구 상리동~수성구 만촌동 구간에 1조 4천525억 원(철도변 정비 8천47억 원·본선 6천478억 원)을 들여 입체교차시설 신설 및 개량(16곳), 입체교차 연결도로(길이 3㎞), 측면도로(길이 16㎞·완충녹지 14㎞), 방음벽(길이 20㎞) 등을 설치하는 철도변 정비사업을 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예산처는 고속철도 본선 사업과 관련이 없는 사업은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었다.

대구시와 건교부는 이번 현장 실사 후 올 하반기까지 철도변 정비사업을 포함한 기본계획 변경 확정과 실시설계 및 교통·환경영향 평가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보상협의 및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 건설구간인 대구 이남(고모역)~부산구간과 대구·대전 도심구간은 2010년까지 완전 개통될 예정이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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